▲ 신영교 대전지방보훈청장 |
6ㆍ25전쟁은 비록 작은 영토, 한반도를 중심으로 벌어졌던 북한과 남한이 벌인 민족 최대의 비극이었다. 이 전쟁은 전투병력을 파병한 16개국과 의료인력 지원국 5개국을 비롯해 기타 전시 물자지원과 지원 의사국을 포함해 총 63개 국가가 6ㆍ25전쟁에서 남한을 지원한 사실을 보더라도 명실공히 공산세력을 방어하기 위해 벌인 자유진영과의 세계전쟁이었다. 이 과정에서 한국군과 UN군 77만6000여 명이 사망과 부상, 실종의 피해를 입었다. 그 후유증은 반세기를 넘어 62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그치지 않는 고통의 역사로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6ㆍ25 당시 우리는 지도상에 공산세력으로부터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이 영원히 지워질 수도 있었던 절체절명의 순간을 맞았다. 고통과 폐허의 불모지에서 다시는 일어설 수 없었던 절대빈곤 기아선상의 세계 최대 빈민국으로 떨어졌다.
그러한 대한민국이 오늘날 세계경제강국의 위치를 차지하며 세계경제 질서를 선도해가는 리더로서의 발전을 가능케 했던 궁극적인 요인은 어디에 있었던가.
먼저 진정한 세계평화와 자유를 위해 민족과 국경을 초월해 한국전쟁이라는 희생의 대열에 기꺼이 참여했던 UN참전국의 지원이 존재했던 사실을 결코 외면할 수 없을 것이다. 위와 같이 UN군의 참전은 그 어떤 정치적이나 경제적인 수사나 논리를 떠나 우리의 생존을 가능케 했던 가장 큰 요인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전후 복구지원을 비롯해 53년 정전협정 이후 현재까지 지속되는 북한정권으로부터 전쟁을 억제하기 위한 주한미군의 존재는 우리의 군사력에서 있어 힘의 균형을 유지하고 경제발전을 지속적으로 가능케 했던 궁극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 내 나라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국가유공자와 그 가족을 돌보는 일이 국가와 그 국민들의 당연한 도리이자 책무라 할 수 있다. 나아가 생면부지 남의 나라를 위해 이역만리 대한민국의 자유평화를 위해 숨져간 참전군인들 또한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이를 위해 우리 지역에서도 이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추모하며 감사하기 위한 행사를 실시한다.
7월 6일에는 주한미군을 초청한 가운데 6ㆍ25전쟁 당시 천안지역 전투과정에서 숨진 마틴대령의 넋을 위로하고 감사하게 된다. 이어 11일에도 연기 개미고개에서 남하하는 북한군과의 전투에서 전몰한 UN군 희생장병을 추모하고 감사하는 행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날 초등학교에서는 태극기 좌우에 유엔기와 성조기를 함께 올리는 게양식과 전사자를 부르는 롤콜, 하늘로 부치는 풍선편지 날리기와 기념식장에서는 감사의 영문편지 전달식 등이 실시된다.
6ㆍ25전쟁은 종료되지 않았다.
1953년 7월 27일을 기해 오늘날까지 다만 휴전되고 있을 뿐이다. 우리는 끝나지 않은 6ㆍ25전쟁의 상황 속에 살고 있는 것이 변하지 않은 현실인 것이다. 나라를 사랑하는 길은 거창한 일도 아니며 어느 정해진 사람만이 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또한 어느 한 날 실시되는 정해진 기념일만은 아닐 것이며 나와는 무관한 어느 단체나 정부에서 실시하는 행사만이 아닐 것이다. 깊은 관심을 갖고 함께 참여하는 가운데 그 의미를 모두가 함께 나누며 전하는 일 하나하나가 모두 나라를 사랑하는 길이라 여긴다. 호국보훈의 달을 보내며 나라를 위해 헌신하고 희생한 국가유공자와 그 유족,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희생한 UN참전용사, 대한민국의 안전보장과 자유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각 분야에서 헌신하는 모든 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을 다시 한 번 되새기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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