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회장은 이날 “교수회 회장과 상임운영위원의 직에서 사퇴한다”며 “학칙개정을 위한 투표에서 나타난 교수님들의 의견을 존중한다. 우리 교수회 임원진은 이번 투표 결과에 책임을 지고자 한다”고 전체 교수들에게 알렸다.
그는 이어 “차기 교수회장 선출을 위한 선거 공고는 다음 주 중에 이루어질 것”이라며 “공고 후 한 달의 기간을 두고 선거가 이루어지도록 주어진 업무를 진행하겠다”고 추후 일정을 밝혔다.
충남대 교수회가 투표 직전, 의결 정족수와 직원 참여 투표 참여율 산정 등을 놓고 학교 측과 합의되지 않자 '교수회는 위법적인 투표를 거부한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그러나 투표결과, 교수 투표율과 교수 찬성률이 각각 81.6%와 77.1%를 보여 투표를 거부했던 교수회의 존재를 무력화시켰다는 지적이다.
충남대 A 교수는 “교수회가 이번 투표과정에서 안일하게 대처한 부분이 있다”며 “투표 거부 공식발표도 투표 시작 당일에서 이뤄진 것을 비롯해 줄곧 학교측의 페이스에 밀려 계속 끌려다니는 듯한 느낌을 줬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투표 결과를 놓고 충남대 출신 교수들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제13대 윤형원 총장, 제 14대 이광진 총장, 제15대 양현수 총장, 제16대 정상철 총장까지 1997년부터 15년 가량 서울대 출신 교수들이 총장직을 장악한 점을 감안, 충남대 출신 교수들이 총장직선제에 대한 반감이 적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충남대 B교수는 “충남대 출신 보직 교수 또는 일반 교수들이 이번 투표 참여 독려를 위해 분주하게 뛰는 모습을 봤다”며 “이번 투표 과정을 통해 차기 총장 후보군이 거론되기 까지 했다”고 전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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