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정용 대기전력으로 낭비된 금액이 약4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17일 한국전력 대전ㆍ충남지역본부 및 한국전기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때이른 더위로 예비전력이 200만㎾ 이하가 되는 등 전력수급 위기를 맞이했다.
더욱이 휴가 성수기인 8월초를 제외하면 대부분 400만㎾(비상대책 추진 기준) 이하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부는 이에 따라 이달 초부터 9월21일까지를 비상대책 기간으로 설정, 범국민 에너지절약 대책을 추진 중이다.
이 과정에서 2003년 이후 8년 만에 대기전력 실측 조사결과가 나와, 일상 속 전기절약에 대한 인식전환을 유도하고 있다.
전기연구원이 지난해 수도권과 충청권 등 전국 5대 광역 105개 표본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대기전력으로 낭비된 금액만 416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력 총량 기준으로는 3470GWh로, 국내 총 소비전력량의 0.8%를 차지했다.
조사 대상 가구별 연간 총 소비전력량 대비로는 6.1%를 나타냈다.
다만 2003년 기준 낭비금액 5520억원보다 감소한 수치로, 국민들의 대기전력 절약 인식은 다소 향상된 모습으로 해석됐다.
기기별로 보면, 셋톱박스가 12.3W로 가장 많은 소모량을 기록했다.
이어 인터넷 모뎀(6W)과 스탠드형 에어컨 및 보일러(5.8W), 오디오 스피커(5.6W), 홈시어터(5.1W), 비디오(4.9W), 오디오 컴포넌트(4.4W)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전화기(0.20W)와 선풍기(0.22W), 휴대폰 충전기(0.26W) 등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전기연구원 관계자는 “사무실 또는 생산현장에서 사용되는 대기전력을 포함하면 막대한 금액의 에너지가 허공으로 사라지는 셈”이라며 “전력위기 상황인 만큼, 쓰지않는 가전기기 플러그 뽑기와 에너지 절약 마크제품 구입하기 등 실질적인 실천에 나서야할 때”라고 당부했다.
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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