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군은 국토부가 추진하는 군산 해상매립지 용역 착수소식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며 신중하지 못한 사업시행으로 금강하구가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는 환경피해 사례가 되지 않도록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 큰 파장이 예상된다. 군산 해상매립지는 금강하구둑이 건설되면서 쌓인 하류의 토사를 준설해 1980년부터 임시 적치장으로 활용하다 최근에 매립을 완료한 200만㎡ 규모의 준설토 투기장으로 군산시는 이를 활용키 위해 지속적인 개발논리를 펼쳐 서천군과 마찰을 빚어 왔다.
군산시가 매립지를 해상도시로 개발하기 위해 계획을 수립한 시점은 매립 2단계가 완료된 1993년으로 현재 해상매립지사업 타당성 및 기본구상을 완료한 후 국토부에 사업반영을 건의, 지난해 3월 제3차 전국항만기본계획에 포함돼 고시된 상태다.
국토부는 준설토 투기장 활용을 전제로 서천과 군산을 잇는 군장대교 건설에 따라 충남쪽의 접근성이 확보되는 만큼 새만금과 연계한 종합관광단지 개발 및 다양한 휴양, 오락시설이 들어 설 수 있는 토지이용을 위해 개발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서천군은 이같은 국토부의 입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신중한 정책적 판단을 요구하고 있다.
서천군은 갯벌매립에 따른 환경파괴를 막기 위해 18년간 군민들의 염원이었던 장항국가산업단지를 포기하고 친환경적인 대안을 찾아 지역발전 전략을 수립한 상황에서 환경재앙이 예견되는 무분별한 개발논리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년간 생태계 교류를 막고 있는 금강하구둑을 비롯, 하루 140만t의 온배수를 배출하는 군산LNG복합화력발전소, 장항 앞바다의 급속한 토사퇴적을 일으킨 북측도류제, 서해연안 조류의 방향을 바꿔 버린 새만금방조제 등 이미 조성된 대단위 시설만으로도 금강하구의 생태계는 자정능력과 환경 수용력의 한계를 이미 벗어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천군 관계자는 “이미 새만금이라는 간척지를 확보하고 있는 군산시에 금강 하류 수면에 쌓여 역기능을 초래하고 있는 매립장을 활용해 도시개발을 꾀한다는 발상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금강의 환경부하를 줄이고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서라도 매립장의 토사를 새만금 준설토로 활용하면 최적의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천=나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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