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11월 중순부터 20일 동안 실시하기로 계획을 잡았으나, 도의회 정례회 기간과 겹치고 기간이 너무 길어 행정 공백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기 때문이다.
17일 도에 따르면 도청이전 기념사업으로 3대 주제 21개 세부사업 추진계획을 마련했다.
3대 주제 중 '석별의 장'을 보면, 오는 10월 대전시민과 석별의 밤을 보낸 후 11월 20일께 도청 대강당에서 이청식을 개최하고 대전시대 마감을 공식 선언한다.
특히 도는 이청식 직후 현 청사와 대전역 구간 1.6㎞, 내포신도시 신청사 등에서 도청이사 행렬퍼레이드를 펼칠 예정이다. 이사 대상 물품은 총 5만5354점, 5t 트럭 279대 분량이다. 이사 기간은 11월 20일부터 12월 초까지 하루에 1~2개 실ㆍ국씩 20일 동안 잡았다.
도는 연말까지 도청이사를 완벽하게 마무리한 후 내년 1월 초 도청 신청사 대강당에서 개청식을 열 계획이다.
그러나 최근 도청 내부에서 이사 시기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도청 이사를 실시하는 11월과 12월에 의회 회기와 대통령 선거가 끼어 있어서다.
도의회는 11월 9일 제257회 정례회를 개회하고 12월 14일까지 36일간 올해 행정사무감사와 내년 본예산, 추경예산안 등을 심의ㆍ처리 한다. 이에 따라 이사 시기를 의회 회기가 없는 날로 변경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 것.
도의원 소규모 숙원사업비(일명 재량사업비) 문제로 도와 의회간 홍역을 치렀고, 아직 관계 회복이 정상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괜히 책잡힐 일을 만들지 말자는 의견 때문으로 보인다.
20일 동안 실시하기로 한 이사 기간도 문제가 됐다.
도는 14일간 진행했던 전남도청의 사례를 토대로 11월 20일부터 20일 간 실시한다는 계획을 잡았으나, 구본충 행정부지사가 “이사 기간이 길어 행정공백이 우려된다”고 문제 삼으면서 기간단축을 검토 중이다.
이같은 문제를 종합할 때 대선이 끝난 다음 날인 12월 20일부터 열흘간 실시하는 안이 검토됐으나, 이도 복잡한 연말을 선택하는 것이어서 부담스럽긴 마찬가지다.
도는 이번 주 열리는 간부회의에서 도청 이사 시기에 대해 종합적으로 논의한 후 최종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당초 도청 이사날짜를 11월 중순께로 잡았으나 의회 회기와 겹치는 문제가 있어 변경을 검토 중”이라며 “기간도 대폭 단축할 계획이지만,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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