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대선에서 충청권에서 1위를 한 후보는 바로 대통령으로 선출됐을 만큼 충청권 표심은 민심의 바로미터였다.
이를 위해 대권 후보들은 각종 공약들로 충청권 표심에 구애하며 충청권 공략에 공을 들여 왔다.
실제로 지난 14대 대선에서 민주자유당 김영삼 후보는 997만7332표를 얻으며 804만1284표를 얻은 민주당 김대중 후보를 193만6048표의 차이로 따돌렸다. 충청권에서는 김영삼 후보는 83만5604표, 김대중 후보는 62만8731표를 얻었다.
15대 대선에서는 새정치국민회의의 김대중 후보가 DJP연합을 통해 충청권을 공략해 1032만6275표로 993만5718표를 얻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당시 김 후보의 승리의 원동력은 충청권으로 김 후보는 충청권에서만 108만6253표를 얻어 67만7933표를 얻은 이 후보를 40만8319표차로 따돌렸다. 전국적인 표차인 39만557표보다도 많은 표차다.
정몽준 의원과의 후보 연대와 수도 이전이라는 충청권 공약이 제시된 16대 대선 역시 충청권의 표심이 당락을 갈랐다.
당시 새천년민주당의 노무현 후보는 1201만4277표를 얻으며 대세론의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1144만3297표를 57만980표차로 누르며 대통령에 선출됐다. 당시 노무현 후보는 충청권에서만 120만9200표를 얻으며 95만2914표를 얻은 이후보를 25만6286표차로 따돌렸다.
계속된 경기 불황으로 일자리 창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시대 정신이었던 지난 17대 대선역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1149만2389표로 617만4681표를 얻은 대통합민주신당의 정동영 후보를 531만7708표로 따돌린 가운데 당시 이 후보는 충청권에 과학비즈니스 벨트, 세종시 원안 추진과 같은 충청권 공약을 제시했다. 충청권은 그후 이 후보에게 84만9200표, 정 후보에게는 51만8336표로 지지를 표시했다.
그동안 국회의원 선거의 경우 지난 15대 이후 충청권은 자유민주연합에 24석(15대), 11석(16대), 4석(17대)을 배분했으며, 지난 18대 총선에서는 자유선진당에 14석, 19대 총선에는 3석 등을 배분했다.
반면, 새누리당의 전신인 신한국당은 지난 15대에서는 3석, 16대에서는 4석, 17대와 18대에서는 1석을 얻었으며, 지난 19대 총선에서는 12석을 얻었다. 민주통합당의 전신인 새정치 국민회의는 지난 15대 총선에서는 0석에서 16대에서는 8석, 17대 총선에서는 새천년민주당이 1석, 열린우리당이 19석, 18대총선에서는 통합민주당이 15석을 얻었으며, 지난 19대 총선에서는 10석을 얻었다.
대선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역정당과 특정 정당에 쏠림이 심했던 충청권이 이번 19대 총선을 계기로 스스로 캐스팅 보트 지역으로 자리 매김을 한 것이다.
이 때문인지 여야 대권 주자들의 충청권 공약도 가열되고 있다. 지난 15일 새누리당의 대권 주자인 임태희 전 청와대 대통령실장이 대전을 방문한데 이어, 지난 13일 김문수 경기지사가 대전과 충남을 방문했다. 앞서 이재오 의원은 지난 달 21일 대전을 방문했으며 박근혜 전 대표 역시 지난 달 24일 대전을 찾기도 했다.
지난 9일 전당대회를 통해 대선체제로 전환한 민주통합당 역시 문재인 의원이 '담쟁이 포럼'과 '문재인의 친구들'을 중심으로 충청 공략에 나서고 있으며, 김두관 경남지사도 '자치분권연구소', '머슴골', '모두다함께' 등이 활동, 세 확산을 위해 주력하고 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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