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게' 배운 노하우 '달게' 전수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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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게' 배운 노하우 '달게' 전수 해야죠

귀농 첫해 토마토파동 '쓴맛' 여름-겨울 이기작 실시 미생물 발효제 사용으로 충남도지사 'Q마크' 획득

  • 승인 2012-06-17 16:10
  • 신문게재 2012-06-18 8면
  • 박병주 기자박병주 기자
[부농을 꿈꾸는 사람들]부여 시경농장 성광모씨 부부

▲성광모ㆍ조정숙씨 부부는 귀농 10여년만에 부농의 꿈을 실현해가고 있다.
▲성광모ㆍ조정숙씨 부부는 귀농 10여년만에 부농의 꿈을 실현해가고 있다.
“귀농을 결심했을 땐 주변에서 미쳤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죠.”

부여군 세도면 귀덕리에서 토마토를 재배하는 시경농장 성광모(44)ㆍ조정숙(44)씨 부부. 이들 부부는 학창시절을 부여에서 보내고 결혼 후 경남 부곡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성씨는 설비기사일로 가정을 꾸렸고 부인 조정숙씨는 화장품 가게를 운영하면서 남부럽지 않은 생활을 했다. 하지만, 2000년 부모님의 허리수술로 그동안 해오던 농사일을 하지 못하게 되자 성씨 부부는 외지 생활을 정리하고 고향인 부여로 돌아와 농사일을 시작했다.

그러나 이들 부부의 귀농은 그리 쉽지 않았다.

농사일이 처음 이었던 성씨 부부는 욕심이 앞섰다. 하우스를 이용해 토마토를 재배하면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변으로부터 돈을 빌려 토마토 재배를 시작했다.

귀농 첫해 이들 부부는 토마토 파동으로 억장이 무너져 내리는 쓰라린 아픔을 겪어야 했다.

토마토 가격은 폭락했고, 성씨 부부는 난방비와 하우스 임대 등으로 많은 빚을 떠안게 됐다.

시련은 한번뿐이었다. 성씨 부부는 실패를 거울삼아 하우스 평수와 인건비, 유류대 등에 대한 지출을 줄였다. 여름과 겨울에 이기작을 시작했다.

또 기술문제 등의 어려운 부분은 재배기술센터와 토마토시험장 등의 도움을 받았고 주변 농가에 자문을 얻기도 했다.

성씨 부부는 부지런함과 이 같은 노력으로 지출이 줄어들면서 소득이 나기 시작했다. 2010년에는 토지를 구매해 토마토 재배를 늘려 연 매출 2억 원이 넘는 농가로 성장했다. 이들 부부가 재배하는 토마토는 현재 세도농협 공선회에 전량 출하되고 있다.

이들 부부는 10여 년간의 토마토 재배를 통해 익힌 노하우를 지역 농가에 전수해 주고 있다.

성씨는 우수농산물 생산을 위한 미생물 발효제를 사용해 농협의 품질인증(친환경인증, 충남도지사 Q마크 획득)에 기여하고 전자상거래 판매 추진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행정기관과 연계하여 각종 교육을 실시, 온라인 판매를 매년 신장시키고 있다.

토마토시험자의 경영컨설팅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며 자신의 영농 노하우를 농업인과 공유해 우수 농산물생산에 널리 기여하고 있다. 기술센터 등과 연계해 고품질의 노랑, 빨강 대추 방울토마토 재배를 선도해 가고 있다.

성씨는 “고령화 시대에 대비해 고품질의 농산물 생산만이 노동력 및 영농비 절감으로 이어 농가수익이 극대화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도농간 교류를 통한 상생만이 열악한 농촌 현실을 타개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지역의 리더로서 신뢰받는 농업인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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