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대 충남도의회 후반기를 이끌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선거가 한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정당마다 주도권을 잡기위한 판짜기에 들어갔다.
충남도의회는 다음달 11일부터 13일까지 열리는 제253회 임시회 중에 후반기 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을 구성할 계획이다.
의회는 이 기간동안 11일 의장과 부의장, 12일 상임위원장, 13일 운영위원장을 각각 선출해 모두 9명으로 구성되는 후반기 의장단 구성을 마무리하게 된다.
각 정당은 2년 동안 의회를 이끌어갈 의장단 선거에 많은 의석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우선 선진통일당은 유환준 의원이 세종시 출범에 따라 소속을 변경해 19명으로 줄어들지만 여전히 다수당으로 지휘를 잃지 않으면서 후반기에도 전반기와 같은 원구성을 희망하고 있다.
의장과 부의장 각 1석은 물론 의회운영위원장과 상임위원장 3석 등 모두 6자리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수당의 장점을 앞세워 의장단의 핵심인 의장석 확보는 확실시 되는 가운데 4선의 이준우 의원(보령1)이 부의장직 수행 경험 등을 앞세워 유력하다. 다만 같은 당 소속 박찬중 의원(금산2), 윤석우 의원(공주1), 송덕빈 의원(논산1) 등도 의장직 선거에 나설 것으로 보여 당 내부에서 정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또 경우에 따라 교육위원장 자리는 교육 의원에 양보할 수 있다는 분위기다.
반면 민주통합당은 부의장을 포함해 3~4석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소규모 주민 숙원사업비를 둘러싼 의회와 집행부간 대립에서 제 역할을 못했다는 내외부의 비판에 따라 후반기 의장단 구성에 힘을 모으기로 하면서 진통이 예상된다.
전반기 원구성에서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1석 확보에 그친 민주당은 최근 소규모 주민 숙원사업비를 둘러싼 의회 운영 파행의 원인이 선진당 위주의 의장단을 견제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고 전반기 보다는 많은 상임위원장 자리를 차지한다는 방침이다.
새누리당은 비교적 느긋한 입장이다. 전반기처럼 상임위원장 1석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선진당 소속 국회의원이 탈당을 거론하는 등 선진당 내부의 혼란이 계속되는 상황이 새누리당에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초선의원들이 부의장 등 상임위원장 선거에 나설 것으로 보여 의장단 구성이 힘겹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도의회 의장단은 경험을 갖춘 재선 이상 의원들이 맡았지만 9대 충남도의회에는 초선이 전체 의원의 절반이 넘는 29명에 달해 초선의원들이 의장단 진출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초선의원들은 정당을 초월해 초선의원간 연대를 통해 부의장을 선출시키자는 주장도 펼치고 있다.
한 초선의원은 “초선 의원이 경험이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시대의 흐름에 맞는 새로운 생각과 도전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정당을 떠나 초선의원이 의장단 구성에 제몫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각 정당은 내부 전략을 수립한 뒤 오는 22일 열리는 도의회 정례회 기간 중 3당 대표가 모여 후반기 원구성을 위한 의견 조율에 나설 방침이다.
이시우 기자 jab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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