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영호남 지역주의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해온 충청 표심은 지난 19대 총선을 계기로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에 각각 12석과 10석을 나눠 주며 양보 할수 없는 최고의 공략지로 스스로 자리 매김을 했다.
충청도에 거주하는 유권자는 지난 19대 총선 기준으로 522만4830명(세종시 포함)으로 전국 선거인수 13%에 불과하다.
대전 117만2121명, 충남 231만4244명, 충북 165만8437명, 세종시가 8만28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충청권의 '선거 나침반' 역할은 이번 뿐 아니라 역대 선거 곳곳에서 드러난다.
본보가 지난 14대 이후 대선 결과를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1992년 14대 대선에서 충청권은 민주자유당 김영삼 후보에게 83만5604표를, 민주당 김대중 후보에게 62만8731표를 주며 김영삼 후보의 대통령 선출의 견인차가 됐다. 이후 충청권의 표심은 대선 승리의 바로미터로 연결돼 지난 15대 대선에서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 후보는 충청권에서만 108만6252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67만7933표을 얻었다. 당시 김 후보는 전국적 표차인 39만557표보다도 더 많은 40만 8319표의 표차를 충청권에서 얻으며 승리의 밑받침이 됐다.
16대 대선에서는 새천년 민주당의 노무현 후보가 충청권에서만 120만 9200표를 얻으며 95만2914표를 얻은 이회창 후보를 25만6286표로 따돌렸다. 전국적 표차인 57만980표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다. 지난 17대 대선에서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전국적으로 531만7708표의 압도적인 표차로 승리했지만 충청권 역시 당시 새누리당 이명박 후보에게 84만9200표로 지지를 표했다.
이때문에 앞으로 6개월 뒤 대통령선거에서도 풍향계가 될 충청권의 표심이 어떻게 흐르냐에 따라 대선의 승패도 좌우될 전망이다.
전당대회를 통해 지도부 선출을 마무리지은 여야 각당은 현재 각 대권 주자의 출마 선언에 이어 본격적인 경선 일정 협의 등 대권 후보 경선 일정에 돌입했다.
여권에서는 박근혜 전 대표를 비롯해 이재오 의원, 정몽준 의원, 김문수 경기지사, 임태희 의원 등이 출사표를 던졌으며, 야권에서는 문재인 의원과 김두관 경기지사, 손학규 전 대표, 그리고 정세균 전 대표등이 출사표를 던지거나 예정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강력한 대권 후보로 꼽히는 안철수 교수 역시 곧 자신의 거취를 밝힐 전망이다.
이번 대선은 국회 개원을 하기도 전에 종북논쟁과 신 매카시즘과 같은 이념 대결이 일어났는가 하면, 새누리당의 당원 명부 유출이라는 변수가 도출했다.
선거 막판까지 또 어떤 변수가 도출 될지는 미지수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대선은 과거 어느 때 보다 충청표심이 승패를 좌우하게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충청권 표심을 얻기위한 여야 각당 및 대선주자들의 움직임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권력의 견제와 균형, 대선 승리의 바로미터가 됐던 충청표심의 향배가 어디로 향할 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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