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대표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이 결방 20주를 맞은 가운데 MBC 사측이 특보를 통해 “'무한도전'을 대신하는 새로운 프로그램의 제작 및 편성을 요청하는 내용이 많다”는 내용을 내보내 팬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MBC사측은 지난 15일 발행한 특보에서 “새벽 6시부터 밤 11시까지 2교대로 운영되는 시청자 상담실의 전화 응대와 인터넷 홈페이지 시청자 의견을 종합한 결과 지난 5월에는 '무한도전'과 '우리 결혼했어요'의 장기결방을 항의하고 촬영재개를 요청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으며 특히 '무한도전'의 경우에는 스페셜 방송보다 새로운 프로그램 제작 및 편성을 요청하는 내용이 많았다”고 밝혔다.
각종 온라인 사이트에서는 “대체 편성이 아니라 '무한도전' 자체를 기다리는 시청자 의견이 더 많다”, “MBC에서 '무한도전'을 해서 보는 게 아니라 '무한도전'을 MBC에서 해서 보는 것이다”, “MBC가 '무한도전'에 '무모한 도전'을 한다”등의 의견이 공감을 샀다.
'무한도전'은 MBC노동조합의 총파업으로 파행편성을 빚고 있는 콘텐츠의 대표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방송가에서는 “MBC '뉴스데스크' 파행보다 '무한도전'의 결방이 시청자들에게 피부로 더욱 와닿을 것”이라는 우스개소리가 공공연하게 떠돌 정도다.
그러나 '무한도전'은 메인 연출자인 김태호PD의 역량이 큰 작품으로 외주화해 대체 연출진을 투입할 경우 자칫 지난 7년간 쌓아온 프로그램의 공력이 무너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과거 MBC 파업 당시 부장급 제작진이 '무한도전'을 편집해 완성도와 시청률 면에서 크게 하락한 전력도 있다.
현재 MBC는 '무한도전'의 런던행을 놓고 노사가 다시 한 번 힘겨루기에 들어간 상태다. 제작진과 출연진을 런던올림픽에 투입시키기 위해 안팎으로 힘을 쓰고 있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김태호PD는 노조의 총파업이 계속될 경우 런던에 가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유재석, 박명수 등 출연진은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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