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상의는 80년 역사에 걸맞은 성과를 거둬온 것으로 평가된다. 대전공업단지 조성, 철도공작창 건설, 충청은행 설립, 대전투자금융회사 설립, 제3공단 건설, 정부대전청사 유치, 중소기업청 지방청 설치 등 지역 경제 현안의 중심에 어김없이 있었다. 대전뿐 아니라 공주 보령 논산 계룡 금산 연기 부여 서천 등 충남 9개 시ㆍ군을 업무 영역으로 아우르면서 덩치도 커졌다.
하지만 상의가 기업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데 소홀하다는 지적이 없지 않았다. 상의 고유의 기능인 경제조사 분석, 연구역량 강화에도 아쉬운 부분이 적지 않았다. 맞춤식 기업 지원 서비스를 요구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기업 현장의 애로를 귀담아 듣고 변화를 모색해야 할 때다. 지역 상공인들의 버팀목이 돼줘야 한다. 그래야 기업들의 지지와 성원을 모을 수 있다. 해묵은 과제인 회원 확보 문제도 풀리고 약화된 위상도 다시 세울 수 있다.
무엇보다 지역경제를 살리는 구심점이 돼야 할 것이다. 상의 자체의 기반을 다지는 것은 물론이고 산적한 지역경제 현안 해결에 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서야 한다. 글로벌 경제위기가 가속화되면서 지역의 경제적 기상도는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게 됐다. 서민경제도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 지방정부와 힘을 합쳐 지역 현안을 정부에 전달하고 지원을 끌어냄으로써 피부에 닿는 해결책 마련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청년 일자리 창출에 힘써 회원사 인력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사회공헌 활동을 확대해 지역사회 균형발전을 도모하겠다니 기대되는 바 크다.
진정 고민하고 땀을 쏟는 상의라야 기업은 물론 시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상의가 될 수 있다. 대전상의가 경제의 구심체로서 상공인들의 힘을 결집시켜 어려운 시기, 지역발전을 이끈다는 강한 의지로 심기일전해 주기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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