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 임대료에 따른 수산물값 상승과 시장 황폐화라는 폐해를 또다시 반복하게 될 우려를 사고 있다.<본보 5월 31일자 6면ㆍ6월 1일자 7면 보도>
대전노은농수산물도매시장관리사무소는 입찰공고를 통해 15일부터 21일까지 노은수산시장 건물(3392㎡)의 사용ㆍ수익허가 입찰에 들어갔다.
시를 대신해 노은수산시장을 1년간 운영할 수산부류의 민간운영자를 선정하는 것으로 공개경쟁입찰제에서 건물 임대료의 최고가를 제시하는 입찰자가 선정된다. 사용기간은 오는 7월 중순부터 1년간으로 적정 낙찰 예정가는 2억5700만원으로 책정됐다.
시 관계자는 “노은수산물시장을 도매시장으로 전환하는데 1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해 그 기간에 시장을 운영할 사업자를 선정하는 입찰”이라며 “공공시설물의 사용자를 선정하는데 공개 경쟁입찰이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노은수산물시장의 임대료가 최고가경쟁입찰제를 거쳐 크게 부풀려졌고 결국 수산물의 가격을 올리고 수산시장을 황폐화하는 시발점이 되었다는 점이다.
민간운영자가 부담하는 노은수산물시장의 1년 임대료는 2001년 1차 공개경쟁입찰에서 3억8000만원, 2004년 2차 공개경쟁입찰에서 3억900만원 수준이었다가 2007년 3차 공개경쟁입찰에서 10억 600만원까지 부풀려져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민간운영자가 축구장 절반 크기의 수산시장 1년 사용료로 10억원씩 시에 납부하다보니 수산물가가 올라 시민들의 피해로 이어지고 수산시장 왜곡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더욱이 그동안 3년에 2년 연장할 수 있던 위탁기간이 이번 입찰에서 1년 단수로 바뀌어 새로운 운영자는 수산시장의 집기류 등의 부담이 커졌다.
수산업계 관계자는 “과거 민간운영자가 시설 사용료로 매년 10억원씩 내왔으니 이번 최고가경쟁입찰에서는 시설사용료가 얼마나 뛸지 짐작도 안 되는 상태”라며 “공영 수산시장의 높은 임대료는 결국 시민들 호주머니에서 나오는 셈”이라고 말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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