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이 2017년까지 산림치유활성화를 위해 5000억여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대전시는 '그림의 떡'이다.
지난 6월 초 열린 시의회 추가경정예산안 심의에서 시가 제출한 '치유의 숲' 조성 기본계획 용역비가 전액 삭감됐기 때문이다.
시는 중구 무수동의 보문산 일원을 비롯한 장태산자연휴양림, 만인산 자연휴양림, 상소동 산림욕장 등을 대상으로 국비 60억원, 시비 60억원 등 120억여원을 투입해 산림치유의 숲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치유의 숲에는 건강증진센터를 비롯해 산림욕장, 숲속의집, 숲속병동 등이 포함되며 이를 위해 이번 추경에서 2억677만8000원을 기본계획 용역비로 상정했다.
시의회에서는 “용역비 예산액이 너무 많이 상정됐다”는 이유로 용역비를 전액 삭감했으며, 이에 따른 사업 추진도 중단된 상태다.
시는 2차 추경안에 예산액을 반영하겠다는 계획이다.
반면 정부 정책은 산림치유 방향에 무게를 싣고 있다.
산림청은 13일 산림치유 활성화 계획을 발표하고 산림치유 공간을 확대하고 치유프로그램 표준화 및 전문인력 양성, 치유효과 규명을 위한 연구개발, 치유 관련 제도정비 등을 단계적으로 실행하는 방식을 추진키로 했다.
또 단기 방문형 치유의 숲과 중장기 체류형 산림치유 시설 도입도 추진할 예정이다.
전국적으로 자치단체들도 치유의 숲 조성과 유치를 위한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경기 양평과 전남 장성, 강원 횡성 등에 운영하고 있으며, 앞으로 7곳을 추가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이후 전국 자치단체들의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치유의 숲은 해마다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으며, 해외환자 유치사업이 확대됨에 따라 필수 시설로 지자체들의 요구가 높은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산림청 정책 자체가 치유 방향으로 전환되는만큼 시도 사업 방향에 맞춰 준비는 지속적으로 할 예정”이라며 “1차 추경에서 예산안이 삭감된만큼 2차 추경에 반영해서 사업 추진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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