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은 각종 질병 발생을 우려하며 민물고기 생식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
14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금강 유역의 4개 시군 주민들을 대상으로 간흡충 감염 여부를 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 주민의 7% 이상이 양성반응을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간흡충은 민물고기로부터 감염되는 기생충으로, 금산의 경우 지난해 718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51명이 양성반응을 보여 7.1%의 감염률을 보였고, 충북 영동에서는 727명 중 95명(13.1%)이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충주에서는 690명의 조사 대상 주민 중 52명(7.5%)이 간흡충에 감염돼 있었고, 옥천에서는 1774명 중 399명(22.5%)의 감염이 확인됐다.
이 같은 간흡충 감염은 대부분 민물고기 회를 통한 것으로, 적시에 치료하지 않으면 담관염과 담낭염이 유발돼 담관암까지 초래 할 수 있다는 것이 보건 당국의 설명이다.
또 간흡충은 적은 숫자일 때는 뚜렷한 증상이 없지만 100마리 이상 감염되면 복부 불쾌감과 식욕부진, 상복부 통증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감염후 최대 30년까지 체내에 살 수 있어 뒤늦은 질병 유발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 질병관리본부는 금강주변인 금산과 충주ㆍ옥천ㆍ영동, 그리고 대청호 변의 대전 동구와 대덕구를 간흡충 감염 위험 지역으로 분류·관리하고 있다.
이들 지역 보건소 역시 매년 주민들을 상대로 퇴치사업과 계도 및 교육 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여전히 음식점에서까지 민물고기 회를 판매하는 등 좀처럼 개선되고 있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잡은 민물고기는 반드시 익혀서 먹어야한다”며 “민물고기를 요리한 도마와 칼 등도 간흡충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아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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