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생 두달째, 전방위적 수사에도 사건은 미궁 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상 범행 동기나 용의자를 특정할 만한 단서가 전혀 나오지 않음에 따라 미제 사건으로 남게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홍성경찰서는 지난 4월 홍성군 금마면 배양마을 상수도 물탱크에서 독극물 투입 사건이 발생한 이후, 마을 주민과 농약 구입자 등 수 백명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탐문 수사를 벌여 왔다.
경찰은 최초 물탱크에서 발견된 농약병 등에 대한 정밀 감식을 의뢰하고, 마을로 통하는 도로 상의 CCTV 설치 여부를 확인하는 등 단서 확보에 주력했으나 뚜렷한 정황 증거가 나오지 않아 탐문 수사에 주력해 왔다. 이후 지방청 수사인력까지 보강해 수사전담반을 구성, 주민들을 상대로 1차적인 탐문수사와 거짓말탐지기 검사를 진행하고, 범행에 사용된 것과 같은 농약 구입자 1500명의 명단을 파악해 이 중 무려 700명에 대한 탐문 수사를 벌였다. 또 경찰은 과거 마을에 거주했던 주민 100여 명의 행적을 추적하는데까지 수사 범위를 확대한 상태다.
이번 수사에 경찰은 거짓말탐지기와 프로파일링 분석 등 동원 가능한 기법을 모두 활용했다.
하지만 이 같은 다각적이고 전방위적인 수사에도 일련의 수사 과정에서 범행 동기를 확인하거나 용의자를 추정할 만한 단서는 나오지 않았다. 아무런 단서 없이 점차 대상 범위를 확대해가며 탐문에만 의존해야하는 경찰도 답답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500만원의 신고 보상금을 내걸었지만 수사에 도움이 될 만한 제보도 없었다.
홍성경찰서 관계자는 “보기 드문 사건이고 탐문 수사에만 의존해야 하기에 어려움이 있지만 계속해서 수사가 진행 중이기에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종섭 기자 nomad@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