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선희 대전시 정책기획관 |
우리시가 주창하는 '익사이팅 대전'은 새로운 비전이나 슬로건이 아니다. 민선5기 우리시의 비전인 '대한민국 新 중심도시 대전'과 시정방향인 '잘사는 대전', '꿈이 있는 대전', '세계속의 대전'을 만들어야 한다는 당초의 목표는 변함이 없다. 다만,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모든 시정의 각 분야를 관통하는 핵심적인 전략이 있어야 하고, 이러한 핵심전략은 현재의 상황과 미래여건 변화를 정확히 예측하여 최적의 전략이 될 수 있도록 실시간으로 보완되어야 한다. '익사이팅 대전'은 바로 이러한 우리시의 핵심전략인 것이다.
'익사이팅 대전'은 시정의 모든 분야에 감동과 매력, 흥분과 재미가 포괄된 '익사이팅(exciting) 요소'를 가미해 시민들에게 즐거움과 보람를 주고, 대전을 방문하는 외지인들에게는 매력과 영감을 줌으로써 대전을 사람과 돈이 모이는 부자도시로 만들고자 하는 시정전략이다. 예를 들어 공원벤치나 보도블록 같은 작은 공공시설물에도 의미있는 디자인을 입히고, 원도심골목은 리모델링을 통해 원도심만이 갖는 소중한 역사성을 부각시키며 수준높은 전시ㆍ공연과 대중적인 거리의 문화예술이 함께 어우러지도록 한다.
그러나 우리시가 '익사이팅 대전'이라는 새로운 전략을 추진한다고 해서 그동안의 정책이나 사업들이 소외되거나 중단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동안의 모든 정책들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고 새로운 사업을 발굴ㆍ추진함으로써 새로운 도전과 추가적인 성과물을 만들고자 함이다.
40년전에 만들어진 대덕연구단지를 간직한 우리 대전이 '과학과 기술의 도시'라는 사실은 대전시민은 물론 타 지역의 국민들도 인정하는 우리시의 대표적인 특징이자 도시이미지다. 우리시에서는 이러한 대덕연구개발특구의 성과물을 산업화하여 지역경제를 굳건히 세우고자 강력한 의지를 갖고 첨단산업중심의 제조업 인프라구축, 기업하기 좋은 환경만들기 등 다양한 시책들을 전개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 도시의 중요한 기능중 하나인 시민을 즐겁게 하고 사람을 모이게 하는 역할도 필요하다. 예를 들어 과학과 기술에 재미와 흥미(exciting)를 입혀 대전시민들을 행복하게 만들고 이러한 즐거움을 맛보기 위해 외지인들이 모여들게 만든다면 결국 대전의 경쟁력을 한층 높이는 과실(果實)을 얻게 된다.
그동안의 성과와 지금의 경제수준에 만족하고 주저앉아 있을 것인가? 아니면 쉼없는 새로운 도전과 시도를 통해 우리 대전만의 독창성과 경쟁력을 갖추어 세계 도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인가? 답은 분명하다. 비록 도전의 과정에서 일부 실패의 쓰라린 경험을 하더라도 우리 대전은 도전의 길을 택해야 하지 않겠는가? 물론 이러한 도전은 시민들의 성원과 참여가 없다면 그 결과는 명백하다. 그러나 소모적이고 편협한 비난보다는 새로운 도전에 대한 관심과 격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발생될 수 있는 시행착오에 대한 진심어린 비판과 대안을 제시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한 시점이다. 누군가의 지적처럼 조직의 리더는 나무와 숲이 아닌 하늘에 떠 있는 별을 보고 조직구성원이 보지 못하는 미래를 예측하고 한발 앞선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우리시가 '익사이팅 대전'이라는 새로운 시정전략을 추진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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