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산업단지 내 제조업체 대표 A씨는 기업 성장과정에서의 애로사항을 이같이 밝혔다.
A씨는 “매출 500억원이 넘으면 정책금융이 모두 끊겨 기업의 자금확보가 어렵다. 기업신용으로 자금을 마련하고는 있지만, 위기가 오면 금융기관이 모두 등을 돌린다”면서 “중견기업 정책의 효율성 제고를 위한 환경조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역 기업들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시중은행과의 대출 거래 등 자금조달에 따른 애로사항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유럽발 금융위기가 국내 내수경기 침체로 이어지면서, 이미 경제 위기를 감지한 은행들은 중소기업의 대출을 줄이고, 대기업과의 대출거래를 늘려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최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5월까지 국내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순증액은 5조708억원으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기간 순증액 11조5105억원의 절반을 밑돌았다. 하지만, 같은 기간 대기업 대출 순증액은 지난해보다 약 6조원이 늘어 20조원을 넘었다. 시중은행들이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어, 중소기업 대출이 급감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대전과 충남지역 중소기업의 경우, 2006년 이후 자금부족 등으로 인해 재무건전성이 취약한 기업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대전ㆍ충남지역 중소ㆍ중견기업의 재무건전성에 대해 조사한 결과, 2010년 대전의 재무건전성 취약기업 비중은 32.2%로 6개 광역시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파악됐다. 2006년 17.3%에서 2007년 18.2%, 2008년 23.8%, 2009년 28.3%, 2010년 32.2%로 전국 평균수치(25.7%)를 크게 웃돌았다.
박희원((주)라이온켐텍 대표) 대전충남경영자총협회 회장은 “기업의 성장과정에서 발생하는 투자자금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많다. 중소기업의 성장을 돕기 위한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면서 “큰 리스크(위험요인)를 갖는 연구개발 기업과 기업성장 모델을 보유한 기존 중소ㆍ중견기업간 매칭 시스템을 정부가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역 중소ㆍ중견기업 대표들은 지난 12일 유성호텔에서 충청권 산업발전을 위한 중소ㆍ중견기업 간담회를 갖고, 기업의 자금 확보와 관련된 애로사항 등을 지식경제부에 건의했다. 이에 지경부 측은 지역 기업들의 건의사항을 7월 보완대책에 반영하겠다고 했다.
박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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