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에너지 절약을 위해 직원들이 반바지 등 간편한 복장 착용을 허용하는 '캐주얼데이'로 지정한 첫 날인 13일, 도청으로 출근하는 직원들의 복장이 달라졌다.
그동안 기존 단색 위주의 정장 차림 대신 다양한 색깔의 면티나 가벼운 소재의 복장을 착용한 직원들의 모습이 쉽게 눈에 띄었다.
반바지를 허용하면서 일부 직원은 반바지에 샌들을 신고 출근하기도 했지만 그 수는 많지 않았다.
한 청원경찰은 “주말에나 입는 복장을 하고 출근하는 직원들의 모습이 어색했지만 가벼운 복장 때문인지 웃는 얼굴이 많아 즐거웠다”고 말했다. 연일 낮 기온이 30℃에 이르고 실내 기온도 25℃를 웃도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선풍기에만 의존해야 했던 직원들은 '캐주얼 데이' 운영을 반겼다.
또 '공무원=정장'이라는 정형화된 공식의 파괴가 조직 문화의 유연화와 사고의 다양성으로 이어지길 기대하는 의견도 많았다.
곽홍근(총무과) 주무관은 “반바지를 입고 출근한 것은 처음”이라며 “출근길에는 어색했지만 편안한 복장으로 근무를 하니 업무 의욕도 높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오히려 반바지 등 자유로운 복장 착용이 업무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직원은 “상황에 따라 격식을 갖춰 옷을 입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나치게 자유로운 복장은 마음가짐마저 흐트러뜨려 업무 집중도를 떨어뜨리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충남도는 오는 9월 말까지 매주 수요일을 '캐주얼 데이'로 지정, 직원들의 면티나 반바지 등 캐주얼 복장 착용을 허용할 예정이다.
이시우 기자 jab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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