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7번째 기상위성 보유국, 수치예보기술력 세계 7위.'
한국 기상청의 현주소다. 기상청은 기상산업을 우리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이자 유망 산업분야로 제시하며 세계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그 최일선에 선 국가기상위성센터와 국가기상슈퍼컴퓨터센터를 찾았다.
12일 오전, 충북 진천의 기상위성센터에서는 커다란 안테나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센터는 이 안테나를 통해 2010년 6월 발사한 천리안 위성의 영상을 실시간으로 전송받고 있다.
천리안 위성은 동경 128.2도, 고도 3만 6000㎞의 적도 상공에서 해수면, 황사, 가강수량 등 16종의 기상정보를 수집한다. 이 정보는 아시아 및 태평양 30여개국에도 제공되고 있다.
그동안 위성센터는 일본 MTSAT위성 등의 자료를 받아 분석했다. 이때문에 천리안 위성은 기상 주권을 회복한 쾌거라고 센터직원들은 자평한다.
윤성득 위성과장은 “과거에는 일본위성이 30분마다 제공하는 자료를 활용했기에 한반도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기상변화에 사실 부족한 면이 많았다”고 말했다.
현재 천리안 위성은 지구를 3시간마다 1번, 북반구는 15분에 1번, 한반도 상공은 8분에 1번꼴로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위험 기상 감시와 대응 능력도 높아졌다. 스리랑카, 필리핀, 러시아 등이 우리 기술과 기상정보를 얻고자 기상청과 MOU를 체결했다 .
하지만 현재 우리 기상산업은 여전히 다른 선진국들에 비하면 약세다. 이에 기상청은 기상레이더 및 기술의 국산화를 추진하고 한국형 수치모델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창의 기상슈퍼컴퓨터센터가 그 대표적인 예다. 슈퍼컴퓨터는 방대한 기상 정보를 수집해 수치형예보모델에서 시뮬레이션 등을 도출하는데 쓰인다.
현재 우리 기상청의 초단기 예보의 정확성은 92%수준으로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서도 앞선 상황이다. 전체 예보에서도 다른 선진국 못지 않은 정확도를 이뤘다.
그러나 아직까지 우리는 독자적 수치예보모델을 만들지 못했다. 현재 쓰이는 것은 영국 제품이다. 슈퍼컴퓨터를 소유한 12개국 중 현재 6위의 운영능력을 갖췄지만 해당 분야의 핵심기술력이 뒤따라오지 못한 상태다.
독자적 모델이 필요한 이유는 프로그램내 기상변수를 각 개발국이 자신들의 사정에 맞게 설정해 놓았기 때문이다. 즉 우리 현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
따라서 우리의 지형ㆍ기상현상에 맞게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 센터는 2010년부터 10년내 한국형 수치예보모델을 개발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슈퍼컴퓨터센터는 현재 18개국 238개 도시에 수치예보자료를 제공하며, 올해 아프리카 12개국에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기상청이 외국의 기술지원에 앞장서는 이유는 우리의 기술력을 세계무대에서 검증받고 기상영토로서의 확장을 통해 새로운 성장의 원동력으로 나가기 위해서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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