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안 위성' 8분마다 정보 쏟아내

  • 경제/과학
  • 대덕특구

'천리안 위성' 8분마다 정보 쏟아내

日 자료분석 탈피 기상주권 회복… 독자적 수치예보모델 과제

  • 승인 2012-06-13 18:12
  • 신문게재 2012-06-14 7면
  • 강우성 기자강우성 기자
●르포-슈퍼컴퓨터센터, 기상위성센터를 가다

'세계 7번째 기상위성 보유국, 수치예보기술력 세계 7위.'

한국 기상청의 현주소다. 기상청은 기상산업을 우리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이자 유망 산업분야로 제시하며 세계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그 최일선에 선 국가기상위성센터와 국가기상슈퍼컴퓨터센터를 찾았다.

12일 오전, 충북 진천의 기상위성센터에서는 커다란 안테나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센터는 이 안테나를 통해 2010년 6월 발사한 천리안 위성의 영상을 실시간으로 전송받고 있다.

천리안 위성은 동경 128.2도, 고도 3만 6000㎞의 적도 상공에서 해수면, 황사, 가강수량 등 16종의 기상정보를 수집한다. 이 정보는 아시아 및 태평양 30여개국에도 제공되고 있다.

그동안 위성센터는 일본 MTSAT위성 등의 자료를 받아 분석했다. 이때문에 천리안 위성은 기상 주권을 회복한 쾌거라고 센터직원들은 자평한다.

윤성득 위성과장은 “과거에는 일본위성이 30분마다 제공하는 자료를 활용했기에 한반도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기상변화에 사실 부족한 면이 많았다”고 말했다.

현재 천리안 위성은 지구를 3시간마다 1번, 북반구는 15분에 1번, 한반도 상공은 8분에 1번꼴로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위험 기상 감시와 대응 능력도 높아졌다. 스리랑카, 필리핀, 러시아 등이 우리 기술과 기상정보를 얻고자 기상청과 MOU를 체결했다 .

하지만 현재 우리 기상산업은 여전히 다른 선진국들에 비하면 약세다. 이에 기상청은 기상레이더 및 기술의 국산화를 추진하고 한국형 수치모델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창의 기상슈퍼컴퓨터센터가 그 대표적인 예다. 슈퍼컴퓨터는 방대한 기상 정보를 수집해 수치형예보모델에서 시뮬레이션 등을 도출하는데 쓰인다.

현재 우리 기상청의 초단기 예보의 정확성은 92%수준으로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서도 앞선 상황이다. 전체 예보에서도 다른 선진국 못지 않은 정확도를 이뤘다.

그러나 아직까지 우리는 독자적 수치예보모델을 만들지 못했다. 현재 쓰이는 것은 영국 제품이다. 슈퍼컴퓨터를 소유한 12개국 중 현재 6위의 운영능력을 갖췄지만 해당 분야의 핵심기술력이 뒤따라오지 못한 상태다.

독자적 모델이 필요한 이유는 프로그램내 기상변수를 각 개발국이 자신들의 사정에 맞게 설정해 놓았기 때문이다. 즉 우리 현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

따라서 우리의 지형ㆍ기상현상에 맞게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 센터는 2010년부터 10년내 한국형 수치예보모델을 개발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슈퍼컴퓨터센터는 현재 18개국 238개 도시에 수치예보자료를 제공하며, 올해 아프리카 12개국에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기상청이 외국의 기술지원에 앞장서는 이유는 우리의 기술력을 세계무대에서 검증받고 기상영토로서의 확장을 통해 새로운 성장의 원동력으로 나가기 위해서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3.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4.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5.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