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마른 대청호 위로 악취나는 폐그물 둥둥

  • 정치/행정
  • 지방정가

메마른 대청호 위로 악취나는 폐그물 둥둥

민·관·군 정화작업… 100m까지 종류다양

  • 승인 2012-06-13 17:56
  • 신문게재 2012-06-14 5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 민·관·군 합동 상수원 정화활동이 13일 오전 동구 신상동 신상교 주변에서 실시돼 대청호 주변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손인중 기자 dlswnd98@
▲ 민·관·군 합동 상수원 정화활동이 13일 오전 동구 신상동 신상교 주변에서 실시돼 대청호 주변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손인중 기자 dlswnd98@

메마른 대청호가 불법으로 설치된 폐그물에 몸살을 앓고 있다.

13일 동구청과 금강유역환경청, 제13공수특전여단의 동구 신하동 대청호 정화작업은 폐그물과의 전쟁이었다.

장마를 앞두고 홍수조절을 위해 대청댐의 저수율이 44%까지 떨어지자 바닥에 가라앉아 있던 폐그물들이 수면위로 드러난 것.

대청호의 수위가 내려가 바닥을 드러낸 펄에는 누군가 몰래 설치한 그물이 눈에 띄었다.

동구가 5월부터 폐그물 수거에 들어가 걸어서 접근할 수 있는 곳에서만 5t의 폐그물을 철거했다.

이날은 공수특전여단의 특전사 65명이 보트 6대를 띄워 대청호 속에 잠겨 있는 폐그물을 수거하는 작업이 작전처럼 진행됐다.

특전사의 스쿠버요원들은 잠수장비를 착용해 대청호 바닥에 박혀 있는 그물을 끊고 보트에 실어 육지로 끌어내는 작업을 종일 진행했다.

육지에 올라온 대청호의 폐그물은 길이 50~100m짜리 대형 정치망부터 페트병만한 그물 40개가 달린 새우통발까지 종류도 다양했다.

일부 폐그물에서는 죽은 물고기가 부패해 악취를 풍겼고 바닥에 단단히 고정돼 육지로 끌어낼 수조차 없는 그물도 있었다.

더욱이 대전 동구와 대덕구는 대청호에서 어로행위를 할 수 없도록 어업허가를 승인한 사례가 없어 대청호의 대전경계에 있는 그물은 모두 불법시설물인 셈이다.

내수면어업법에 대청호에 그물을 치는 행위는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 등의 처벌을 받을 수 있다.

동구 관계자는 “대전 경계의 대청호에서 어업행위는 모두 불법에 해당하지만, 단속을 피해 밤에 그물을 치고 그냥 버려지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어업행위에 대한 주민들의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3.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4.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5.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