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수한<사진 오른쪽> 새누리당 경선관리위원장이 13일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열린 제18대 대통령 후보 선거관리위원회 1차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뉴시스 제공] |
황 대표는 13일 당내 경선룰 논의기구를 만들자고 주장해 온 비박계의 의견을 수용해 논의 기구 구성을 전제로 4가지 대안을 제시하며 갈등 봉합에 나섰다.
이와 관련, 황영철 대표비서실장은 “경선룰과 관련해서 모든 후보자들이 요구하는 사항을 감안할 수 있는 기구는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황 대표는 지난 주말 무산됐던 비박 후보들과의 만남도 다시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비박 주자들은 황 대표의 경선룰 논의기구 제안을 꼼수로 평가하고 있다. 안효대, 신지호, 권택기 등 비박주자 대리인들은 이날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의 언론을 통한 통보식 경선 룰 논의기구 설치 제안에 유감을 표한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황우여 대표가 언론을 통해 경선 룰 논의 기구 설치 및 이를 위한 대화를 제안한다고 했으나, 우리는 공식적으로 황 대표로부터 그 어떤 연락도 받은 바 없다”면서 “이런 식의 제안에 대해 심히 유감으로 생각하며, 공당의 대선 후보에 대한 결례”라고 지적했다.
특히 김문수 경기지사는 이날 새누리당 당원들에게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를 지지할 것을 호소했다.
김 지사는 새누리당 홈페이지에 “새누리당이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민심과 함께 하는 정당, 끊임없이 변화하고 쇄신하는 정당이 돼야 한다”며 “총선승리에 도취해 자만에 빠진다면 종북 좌파세력에 대한민국을 넘기는 역사적 죄를 짓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선승리를 위해서는 완전국민경선이 꼭 필요하다”며 “야권의 화려한 '3단흥행 마술쇼'에 맞서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무미건조한 '1인 추대'가 아니라 완전국민경선으로 국민의 관심과 축복을 받는 드라마를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 지사는 “우리 당은 이미 2011년 공천권을 국민에게 드리자는 국민경선제 정당개혁안을 당의 방침으로 결정한 바 있고, 지난 1월에는 우리 당의 비상대책위원장도 민주당에 이를 선제적으로 제안한 바 있다”며 박근혜 전 위원장의 결단을 촉구했다.
친박과 비박계 간 갈등이 증폭되고 있지만 해결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는 의견도 있다. 비박 주자 측이 황 대표가 제안한 4가지 경선룰 논의기구 방안 가운데 '독립 기구'라면 검토하겠다는 의견이 있어 대화의 가능성은 열려 있기 때문이다.
특히 황 대표가 14일 열리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선룰 논의 기구 설치에 대해 공식 논의할 계획이어서 친박과 비박간 갈등이 수습에 들어갈지, 갈등이 폭발할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한편 대선후보 경선 룰을 둘러싼 진통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은 13일 김수한 위원장 등 당 내외 인사 13명으로 구성된 경선관리위원회 첫 회의를 갖고 본격적인 실무 작업에 나섰다.
서울=김재수 기자 kjs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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