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김재철 사장이 임원회의에서 '무한도전'의 외주화 가능성을 검토하라는 발언이 언론에 공개돼 네티즌들의 거센 반발을 산 바 있다. 게다가 13일 오전에는 김태호PD의 대기발령 철회 소식이 알려진데 이어 임원회의에서 '무한도전'의 폐지가 언급됐다는 내용까지 전해지면서 네티즌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무한도전'의 폐지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노사 양측의 분석이다. MBC의 한 고위 관계자는 “'무한도전'의 장기결방이 계속돼 다양한 해결가능성을 논의해보자는 차원”이라며 “폐지는 어불성설”이라고 단호히 부인했다.
또다른 관계자 역시 “회사 차원에서 '무한도전'의 런던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파업을 조속히 마무리해 기존제작진과 출연진들을 런던에 보내고 싶어하는 게 모두의 마음이다”라며 폐지설을 부인했다.
노조 관계자는 “최근 흘러나오고 있는 폐지설은 임원회의 발언을 해석하기에 따라 폐지도 가능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라며 “아마 사측에서 김태호PD를 흔들기 위해 '외주설', '폐지설' 등을 언론에 흘리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미 김태호PD의 대기발령 철회사실까지 노조 차원에서 확인된 상황이다. 사측에서 김PD에게 대기발령도 철회해줬으니 복귀해 런던올림픽을 준비하라는 뜻 아니겠는가. 아니면 외주화나 폐지도 가능하다는 뜻을 언론에 흘려 김PD에게 업무복귀를 종용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MBC의 대표 예능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은 지난 1월 30일, MBC노동조합이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19주째 결방 중이다. '무한도전'은 약 15%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광고도 완판됐던 MBC의 효자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결방으로 인해 물적 손실도 상당한 수준에 이른데다 노동조합의 총파업 여파로 두바이 특집, 축구선수 박지성 출연 등이 취소돼 아쉬움을 샀다.
그러나 '무한도전'의 김태호PD는 자신의 SNS 계정 및 언론 인터뷰를 통해 “노동조합의 총파업이 끝난 뒤 '무한도전' 연출로 복귀하겠다”는 뜻을 전한 바 있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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