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안 쌍용대로 일부 구간 곳곳이 지난 12일 내린 소나기로 침수돼 운전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
천안시와 천안기상대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3시 15분부터 45분까지 30분 동안 쌍용동과 신방동, 두정동 등 시내 일원에 7.5㎜의 소나기가 내렸다. 지역 6곳의 강우량계를 조사한 결과 이날 5시 40분 기준으로 쌍용 1ㆍ2동 지역에 17㎜의 소나기가 내렸고 불당동은 7㎜로 기록됐다.
하지만, 우수관으로 빗물이 제때 빠지지 못하면서 보행과 차량운행에 큰 불편을 겪자 최근 공사를 벌인 쌍용동 지역의 하수관거정비사업이 부실공사로 이어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2단계 하수관거정비사업은 총사업비 494억6500만원을 들여 쌍용과 신방, 용곡, 구성, 삼룡, 구룡, 원성, 청수, 청당동 지역에 3518가구의 배수설비를 시설하는 대규모 사업으로 한달여 간 쌍용동 지역 공사를 벌였다.
이날 내린 비는 10분당 평균 3㎜밖에 되지 않았지만, 쌍용대로 일부 구간이 배수를 제대로 하지 못해 20~40㎜가량 빗물이 차올랐다.
편도 4차로 중 1차로밖에 운행치 못한 구간이 여러 곳에 달했으며 한 시민은 주차한 승합차를 빼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기도 했다.
또 불당동과 쌍용동 경계의 이면도로는 물론 보도까지 물이 침범해 보행자들로부터 원성을 사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은 예년 장마철에도 볼 수 없던 광경으로 시민들은 최근 공사를 벌인 하수관거정비사업으로 인한 인재(人災)라고 꼬집고 있다.
시는 하수관거정비사업 중 우수와 오수를 함께 받아내는 합류관을 분리하는 공사를 벌여와 이 과정에서의 부실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대해 천안시는 갑작스런 비로 나뭇잎에 우수받이가 막혔기 때문이라며 부실공사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시 관계자는 “해마다 소나기가 내렸지만 최근 내린 소나기로 이처럼 침수되는 것은 보지 못했다”며 “단지 우수관 부실이 아닌 우수받이가 막혀 생긴 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천안=김한준 기자 hjkim7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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