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상 6관왕을 휩쓸면서 영화계 블루칩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드라마에 도전을 했다.
매체를 나눠서 연기하는 배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다만 두각을 나타낸 매체가 영화다 보니, 새롭게 느끼시는 것 같다. 사실 연기는 무대에서 처음 배웠다. 그 후 단편영화와 장편 상업영화로 자연스럽게 흘러갔다(그 사이 일일드라마 '세자매'란 작품에도 출연했었다). 사람들에게 이미 영화로 알려진 상황에서 미니시리즈에 나오니 주목도가 달랐던 것 같다.
-TV의 힘은 막강하다.
정말 많이 달라졌다. 예전에는 젊은 친구들 위주로 인지가 됐다면, 이제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알아보더라. 아이들은 물론이고, 할아버지 할머니들까지 알아보셔 처음에는 신기했다. 그만큼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시니 지치더라도 조금 더 힘을 내게 되는 것 같다. 특히 '건축학개론' 개봉과 동시에 '패션왕'이 함께 시작하니 시너지 효과가 더 있었던 것 같다.
-시너지라고 하기엔 '건축학개론'의 승민과 '패션왕'의 정재혁은 너무나 다른 인물이다.
저 역시 두 작품 속 이제훈이라는 인물을 동일 인물로 안 봐주신다는 것에 굉장히 놀라웠다. 완전히 다른 인물이었지만 분명 제 안에 두 가지의 모습이 다 있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창조된 인물이라도 결국은 저라는 사람 안에서 나왔고, 비록 그것이 아주 작은 부분이라고 할지라도 그것을 최대한 끄집어내려고 했던 것 같다.
-영화 '파수꾼'과 '고지전', '건축학개론', '점쟁이들', 드라마 '패션왕'까지 배우로서 계속 작품이 들어오는 매력이 뭘까.
누군가 저를 계속 찾아주는 자체가 너무 고맙고, 배우로서 계속 기다렸던 순간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고마움이 단순하진 않다. 작품을 거절할 때 난감함도 점점 많아지고 작품을 선택함에 있어서도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내가 과연 잘 해낼 수 있을지, 제작진의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을지 하는. 그러나 막상 작품을 시작하면 욕심이 생긴다. 그 욕심이 잘하려는 것 보다 계속 열심히 하려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하고 것이고 그 부분에서 계속 신뢰가 쌓이는 것 같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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