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이즈 오프 |
▲노이즈 오프(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앙상블 홀 16~27일)=영국의 소설가 겸 희곡작가 마이클 프레인의 대표작 '노이즈 오프<사진>'가 강력한 웃음 폭탄을 장착하고 5년 만에 관객들을 찾아온다. 연극 '노이즈 오프'는 극중극인 '빈집 대소동'을 공연하면서 연출, 배우, 스태프 사이의 오해와 갈등을 빠른 언어와 템포감 있는 마임으로 리드미컬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특히 공연의 주 배경이었던 6m 높이의 2층 집 세트는 180도 통째로 뒤집혀 관객들에게 무대 뒤가 전격 공개된다. 무대의 앞과 뒤를 있는 그대로 보여 주는 것이 이 공연의 미덕으로 관객들은 그동안의 궁금증을 풀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노이즈 오프'는 전체 3막 구성의 대작.
1막은 무대 앞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빈집 대소동'의 리허설 장면이다. 2막은 어느덧 시간이 흘러 공연기간의 중반부가 된 시점에서 무대 뒤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대망의 3막에서는 다시 무대 전면의 공연 장면으로 돌아온다. 동일한 내용이 계속 반복된다고 해서 지루할 것이라고 여기면 철저히 오산이다. 무대 앞 뒤로 오가며 벌어지는 같은 내용의 발랄한 변주와 이 과정에서 격화되는 상황을 통해 이야기 전개는 이내 하이라이트로 치닫는다. 공연에서는 '빈집 대소동'을 감독하는 다혈질 연출가로 4년 만에 연극 나들이에 나서는 탤런트 장현성과 서현철, 황정민, 전배수, 김동곤 등이 힘을 보탠다.
▲ 마요네즈 |
▲마요네즈 (중구 대흥동 소극장 금강 30일까지)=“니도 니 같은 딸 한번 낳아봐라.” 아침에 싸우고, 점심에 화해하고 저녁에 웬수가 되는 모녀 사이. 당신이 여자이고 엄마가 있다면 당신은 엄마와 얼마나 자주 싸우고 또 화해하는가? 엄마에게서 배신을 당하고 딸에게서 극도의 미움을 받아본 적 있는가?
작품은 딸 같은 엄마와 엄마 같은 딸의 갈등과 화해의 과정을 그렸다. 전혜성의 장편 소설 '마요네즈'를 연극으로 각색한 이 작품은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고, 이미 많은 극단에서 연극으로 무대에 올렸지만, 대전에서 공연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작품은 아파트 거실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엄마와 딸이 벌이는 설전이 연극 대부분을 차지하고 과거와 현대를 오가며 이어지는 모녀의 대화가 주를 이룬다. 헌신과 희생의 함축적인 의미로 요약되는 전통적인 어머니상을 파괴하고 배신하는 전례없는 새로운 형태의 어머니상을 형상화 하고있다. 또 가족과 모성애라는 익숙한 소재와 형식 속에서 새로운 통찰과 문제의식을 담고 있다.
매일 아침 눈을 뜨면 으르렁대는 모녀의 일상에서부터 시작된다. 바쁘다며 이야기 한마디 따뜻하게 건네지 않는 딸이 원망스러운 엄마. 다른 엄마처럼 자신을 챙겨주지 못할 망정 칭얼대기만하는 엄마의 존재를 지우고 싶은 딸. 이들의 대화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부딪히기만하고 대화가 계속될수록 서로에게 더욱 깊은 상처만 남기게 된다. 과연 평생을 두텁게 쌓아온 이 모녀의 갈등은 언제쯤 끝이 날 수 있을까?
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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