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택시기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월평균 순수익이 150만원 미만이라는 대답이 가장 많았고 택시활성화를 위해 제도개선을 통한 정부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대전시택시운송사업조합과 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이 충남산업연구원에 의뢰해 지난 3월 발표한 '택시운임 정책을 위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대전의 택시운전자 수는 모두 9221명으로 집계됐다.
3370대의 면허가 발급된 법인택시에는 운전기사 3732명이 종사하고 개인택시는 5489명이 운행 중이다.
이는 부산(2만8100명)과 대구(1만6400명), 인천(1만5000명)에 이어 네번째 규모다.
지난해 대전의 택시가 승객을 태우고 주행한 거리는 택시의 총 주행거리의 53%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루 평균 365㎞를 주행하는 법인택시와 229㎞를 오가는 개인택시들은 도로 위 주행 중 평균 145㎞는 승객 없이 빈차로 운행하는 것이다.
교통통계에서도 택시 이용자는 2000년 하루 평균 50만6000명에서 2009년에는 32만4000명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어 현직 택시기사 286명에게 설문한 결과 기대하는 적정 월수입과 실제 수입에 상당한 격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에 응한 택시기사 중 31%가 적정 월평균 수입을 200만~250만원 정도는 돼야 한다고 기대했지만, 실제 수령하는 월평균 순 수입금은 대부분(42%) 100만~150만원 미만이라고 답했다.
운송수입금 감소 원인으로 대리운전 성행(39%)과 낮은 요금제23%)를 꼽았다.
택시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사항으로 택시기사들은 제도개선을 통한 정부지원(52%)을 제시했고 운전자 처우와 복지개선을 위해 일정 수익 보장(75%)이 필요하다는 대답도 많았다.
대전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김성우 지부장은 “이번 조사에서 택시 종사자들의 노동시간은 빠져있지만, 평균 12시간 남짓을 일하는 것을 생각했을 때 사실상 택시기사들의 월급은 최저임금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국 법인과 개인택시연합회는 오는 20일 제도개선을 위한 대정부 투쟁을 예고해 대전에서도 이날 하루 택시운행 중단이 예상된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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