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내포 셔틀버스 운영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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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내포 셔틀버스 운영 논란

노조 “복지차원 당연”- 道 “공무원 이주 막는 꼴” 불가입장 10대 운행땐 1년에 12억 막대한 예산 투입도 지적

  • 승인 2012-06-12 17:36
  • 신문게재 2012-06-13 2면
  • 박태구 기자박태구 기자
연말 충남도청 이전을 앞둔 가운데 공무원 출ㆍ퇴근 지원을 위한 대전~내포신도시 간 무료 셔틀버스 운행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도청 직원들은 초기 정주 여건이 갖춰지지 않아 직원 복지 차원에서 셔틀버스 운행은 당연하다는 입장이지만, 도청이전 담당부서에선 셔틀버스를 운행하면 핵심 인구인 공무원이 들어오지 않아 도시 형성을 늦추게 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해 양측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충남도청은 오는 11월과 12월 사이 홍성ㆍ예산인 내포신도시 신청사로 이전한다. 이에 따라 도청 공무원 중 미처 주택 마련 등 입주 대책을 세우지 못하거나, 개인 사정으로 이주하지 못한 직원들을 위해 대전~내포신도시 간 출ㆍ퇴근용 셔틀버스 운행 필요성이 제기됐다.

현재 도청 공무원 대부분은 대전에 거주하고 있으나, 도청 이전과 함께 주택을 옮겨갈 의향이 있는 직원은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직원들은 이사 가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로 자녀 교육과 주택 마련 등 경제적 문제를 꼽고 있다. 이런 이유를 들어 도 공무원노조 측은 직원 복지 차원에서 무료 셔틀버스 운행을 요구하고 있다.

셔틀버스 운행 요구 기간은 신도시 정주 여건이 어느 정도 들어서고 공무원 임대아파트의 입주 예정인 2015년 말까지 3년 정도다.

노조 측은 남악신도시로 이전한 전남도청의 예를 들며 이 같은 주장에 힘을 보탰다. 실제로 전남도청은 2005년 10월부터 2008년 3월까지 2년 6개월 동안 광주~남악신도시간 무료 셔틀버스 12대를 운행했으며, 연간 7억2000만원 총 18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송지영 도 공무원노조위원장은 “도청 이전 신도시의 정주여건이 안된 상태에서 셔틀버스 운행은 당연하다”며 “셔틀버스 운행이 안되면 승용차로 1시간 30분, 일반 버스 2시간가량 이동시간을 허비하게 돼 도정 업무에도 도움이 안된다”고 밝혔다.

반면, 셔틀버스 운행이 초기 생활권 정착 유도와 맞지 않는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도청을 이전한 후 핵심 인구인 공무원이 들어와 거주해야 도시 형성을 앞당길 수 있는데, 셔틀버스 운행이 이것을 가로막을 수 있어 불합리 하다는 것. 특히 무료 셔틀버스 운행에 따른 과도한 비용 투입도 문제로 지적됐다. 관광버스 1대당 하루 임차비는 50만원, 10대를 한 달간 운행하면 1억원으로, 1년 동안 12억원의 예산이 소요된다.

전병욱 도 자치행정국장은 “도청이 이전하면 공무원도 같이 거주하는게 명분이 있고, 셔틀버스 운행 요구는 이주 의사가 없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도청 공무원 등 핵심 인구가 들어오지 않으면 도시 형성이 그만큼 더 늦어질 수 있다”며 셔틀버스 운행 불가에 대한 완강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또 “직원 출ㆍ퇴근을 위해 막대한 예산을 쓸 수 없다”면서 “다만, 내포신도시 인근에 거주하는 직원들을 위한 순환버스는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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