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상민 교수는 지난 11일 한 종편 채널의 토크쇼에 출연해 “김연아는 전형적인 소년 성공이다. 앞으로 나이가 들면 불행해질 가능성이 높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운동천재들은 20~30대 후반이 되면 보통 평범한 삶이 되는데 이 과정에서 주위사람들과 어려움을 겪게되며 심지어 정신병 등을 호소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황교수는 이어 “예를 들어 하는 이야기에도 발끈하고 학생임에도 교수를 고소하는 심리 상태라면 (김연아가) 이미 자기 기분에 따라서 조절이 안되고 주위사람을 우습게 생각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이미 성격이나 인성적인 면에서 (김연아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도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양측의 공방에 가세해 자신의 입장을 밝혀 관심을 끌고 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황 교수의 발언은 연아에게 기분이 나쁘겠지만, 공인으로서 연아가 수인할 범위 안에 있다고 본다. 지적에 나름 합리적인 부분이 있다”며 “거기에 고소라는 방법으로 대응한 것은 연아의 이미지를 위해서도 그다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하지만 그 이후의 황 교수의 발언은 자신이 원래 가졌던 합리적인 문제의식마저 희석시킬 정도로 불필요해 보인다. 다분히 감정이 섞였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김연아의 소속사 올댓스포츠는 지난 5일 방송에서 “김연아의 교생실습은 쇼”라고 표현한 황상민 교수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이후 올댓스포츠 측은 “황 교수가 사과를 하면 고소를 취하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황 교수는 “이는 내게 창피를 주고 인격살인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사과를 하면 고소를 취하하겠다는 것도 쇼”라며 강도높게 비난한 바 있다.
한편 온라인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양측의 공방이 핫 이슈로 떠오르며 다양한 반응이 올라오고 있다.
아이디 @theXXXX는 트위터에 “글쎄 저는 김연아와 황상민 교수 사이의 사건 정황 따위에 관심 없어요. 다만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고소까지 가는 것을 당연히 여기는 우리 사회의 인식과 그로 인한 자기 검열, 표현의 자유의 양극화를 우려하는 겁니다”라고 밝혔다.
반면 jnyxxxx는 “자신의 제자도 아니고 강의 한번 안해본 김연아에게 방송에서 막말잔치를 벌이고 감히 학생이 교수를 고소했다고 발끈한 황 씨를 보면 이 세대에 천민 지식인의 표상을 보는 것 같다”며 불쾌한 감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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