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광선 한국산학연협회 회장 |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2020년 무역 2조 달러는 매우 낙관적인 계획으로 목표달성에 회의적인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유럽 발 금융위기가 중국, 미국 등 아시아와 아메리카 대륙에 까지 미치면서 시장의 불안정도 문제지만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분위기 고착화를 통한 더욱 많은 강한 글로벌 중소기업의 출현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우수인력 부족-저부가가치 제품ㆍ서비스-매출이익 부족-창의적 및 선도적 제품ㆍ시스템 개발의 어려움 등으로 연결되는 중소기업의 고질적인 악순환 고리가 무역 2만달러 진입에 장애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대기업 또한 급변하는 스마트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미래의 수출 신산업을 창출하지 못하면 경쟁에서 낙오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주장이다.
지난 8일 벤처기업협회에서는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주관으로 제1차 산학연 라운드테이블이 열렸다. 산학연관 관련 17개 단체장과 국가과학기술위원장이 한자리에 모여 산학연 일체화 이행 헌장을 발표했다. 산학연이 개방과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핵심역량을 자연스럽게 선 순화시키는 '산학연 융합'은 지속가능한 국가성장의 핵심 경쟁력이라는 것을 인정한 것이다. 때 늦은 감은 있지만 범국가적으로 산학연 협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일체화의 의지를 다짐한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다. 산학연 협력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러나 산학연 협력은 미래의 국부를 창출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시스템이라고 인정은 하면서도 현실적으로 협력하려고 하면 쉽게 되지 않는다. 특히 중소기업과의 협력은 더욱 그러하다.
산업체는 영리를 추구하는 조직이다. 기업은 자본과 인력을 활용하여 제품ㆍ서비스를 창출하여 매출이익으로 연결시켜야 한다. 매출이익은 많을수록 좋고 훌륭한 경영자로 평가 받는다. 대부분의 기업체 CEO는 대학의 교수나 연구소의 연구원은 현장을 너무 모른다고 불평한다. 국가의 R&D 자금을 대학이나 연구소에 주지 말고 기업에 직접 제공하면 더욱 좋은 제품ㆍ시스템을 개발할 수 있다고 한다. 대학은 미래의 전문가를 양성하는 고등교육기관이다. 교육을 위한 원천연구를 지속적으로 진행해 논문을 발표해 연구업적을 쌓는 곳이지 매출의 확대를 통하여 순이익을 극대화하는 조직이 아니다. 대부분의 교수는 기업이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고 있고 원천기술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고 불평한다. 연구소 또한 중소기업과의 협력은 더욱 어렵다고 불평한다. 지원되는 예산은 적고 요구하는 내용은 많아 대형 국가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이 마음이 편하고 실적도 인정받는다고 한다.
세계적으로 우수한 국가혁신시스템을 구축한 국가들은 공통적으로 산학연 협력을 통해 균형있게 국가경쟁력을 확보해 왔다. 특히 인적, 물적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는 산학연 융합을 통하여 대중소기업 상생을 유도하고 국가혁신시스템의 효용성을 극대화해야 한다. 산학연 각각은 본인이 갑이라는 생각은 완전히 떨쳐버리고 상대방을 고객으로 인정하면서 쌍방향 소통이 돼야 한다. 특히 중소기업과의 산학연 융합은 산업의 다양성과 기술수준의 격차로 인하여 풀뿌리(Bottom Up) 방식의 공개적 혁신체제(Open Innovative System)가 되어야 하며 이를 통하여 보다 많은 강한 글로벌 중소기업이 나와야 한다. 한국산학연협회의 풀뿌리 산학연 협력 시스템은 이에 대한 좋은 모범사례다.
산학연 융합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새롭게 구축된 국과위의 산학연 라운드테이블이 산학연 일체화를 위한 기폭제가 되기를 바라며 차기정권에서도 더욱 활성화되어 무역 2조달러를 달성하는데 중추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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