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이는 국제철도연맹(UIC) 기준으로 공신력있는 글로벌 지표지만, 국민 체감도와는 적잖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11일 기획재정부 및 코레일이 최근 UIC 조사결과를 인용한 자료를 보면, KTX 사고율은 2010년 기준으로 100만㎞당 0.066건으로 전 세계 고속철도 운영국 중 1위를 차지했다.
2007년부터 2009년까지 3위에 머물 때 1, 2위를 독식한 스위스(0.078)와 이탈리아(0.073)를 제치고 정상에 섰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독일(0.137)과 일본(0.178), 오스트리아(0.269) 등이 뒤를 이었다.
대다수 유형은 승용차 안전 부주의로 인한 건널목 사고인 것으로 나타났고, 2009년부터 2010년까지 탈선 및 충돌사고는 없었다.
아직 집계되지 않은 지난해 사고율 전망치도 0.070으로 이탈리아와 스위스를 앞설 것으로 예측됐다.
2010년 기준 정시율 부문도 99.7%로 세계 1위를 유지했다.
UIC의 정시운행률 평가 기준은 종착역에 15분 이내 도착을 의미한다. 대만(99.2%)과 체코(94.2%), 이탈리아(90.8%)가 90% 이상으로 후순위를 차지했다.
한국의 지난해 기준 예측치도 99.8%로 소폭 향상되면서, 2009년 이후 3년 연속 1위 유지가 확실시 된다.
철도선진국을 자임하는 일본은 해당 부문 평가에 참여하지 않아 제외됐다.
하지만 이 같은 기준은 국민 체감치와 다소 거리가 있다는게 코레일 내ㆍ외부 관계자의 공통된 인식이다.
정시율의 경우, 국민들 사이에서는 소위 '5분룰(5분 이내)'이 지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5분룰을 적용하면 KTX 정시율 순위는 다소 달라질 수 있다는 게 코레일 관계자의 설명이다.
팽정광 부사장은 “국제적으로 공인된 글로벌 지표와 달리 국민들의 요구수준은 상당히 높은 편”이라며 “철도역 하차 후 약속시간까지 치밀하게 계산하는 패턴과 '시간을 아껴쓰자'는 국민성이 반영된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그는 “코레일도 이를 감안해 현재의 분단위 관리에서 GPS기법의 초단위 관리체제 도입을 준비 중”이라며 “건널목 입체화 등 안전설비 확대와 대국민 교통안전 홍보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2020년까지 약 4조원을 투입해 핵심 기술력 확보와 함께 안전성 및 인적오류 방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뜻을 내비쳤다.
한편, UIC는 1922년 설립된 이후 현재 전세계 90개국, 190개 철도운영기관을 회원으로 두고 있는 대표적인 국제 철도기구다.
이희택 기자 nature2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