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 관사촌 활용 '동상이몽'

  • 정치/행정
  • 대전

대전-충남 관사촌 활용 '동상이몽'

道 '게스트 하우스' 검토에 市, 매입통한 문화공간 활용계획 차질

  • 승인 2012-06-11 17:52
  • 신문게재 2012-06-12 2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대전 중구 대흥동에 위치한 충남도지사 공관 등 관사촌을 놓고 대전시와 충남도가 동상이몽이다.

도는 당초 매각을 진행하려던 도지사 공관(시 문화재 자료 49호)을 '게스트 하우스(도지사 손님 접대용)'활용으로 방향을 바꿔 검토하고 있다.

반면 시는 '충남도 관사촌 활용방안 연구'에 대한 정책방안 마련을 위해 지난해 대전발전연구원에 의뢰, 오는 9월까지 의견을 수렴 중이기 때문이다. 이 일환으로 대전발전연구원은 이달 초 대전문화연대와 시민단체 등 문화예술관계자 10여 명과 원도심활성화와 관사촌 활용 연계 방안에 대해 워크숍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도가 도지사 공관 활용 방안을 검토하면서 시의 관사촌 매입을 통한 문화공간 활용 계획에 차질이 예상된다.

현재 도지사 공관을 포함해 10개 동 관사의 공시지가는 60억 5000만원 상당. 관사촌은 1930~50년대에 걸쳐 지어졌으며, 고위 관료들을 위한 관사로 한국전쟁 당시 이승만 대통령이 머물렀던 곳이다.

이 가운데 도가 '게스트 하우스' 활용을 검토하고 있는 도지사 공관의 경우 부지 면적 3388㎡로 관사촌의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역사적 가치 또한 뛰어나 관사촌 활용도가 가장 높은 곳으로 손꼽히고 있다. 문화계 일각에서는 문화재 보존과 활용을 위해 시가 충남도와 의견조율을 통해 구체적인 활용방안을 내놓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도지사 공관이 제외된 관사촌 활용은 결국 '알맹이 없는 반쪽짜리'방안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희준 대전대 겸임교수는 “도지사 공관이 빠진 관사촌 활용 방안은 무의미하고 전체적인 범위에서 계획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구상하는 게 중요하다”며 “시민 모두가 이용하고 애착심을 가질 수 있는 의미있는 활용 방안을 서둘러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은숙 대전문화연대 사무국장도 “10개 동 관사 중 도지사 공관이 제일 큰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건물 하나 하나 섬처럼 울타리를 치고 활용되면 안된다”며 “대전시가 적극적으로 나서 시민공간으로 활용할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1.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2.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3.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4.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