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는 당초 매각을 진행하려던 도지사 공관(시 문화재 자료 49호)을 '게스트 하우스(도지사 손님 접대용)'활용으로 방향을 바꿔 검토하고 있다.
반면 시는 '충남도 관사촌 활용방안 연구'에 대한 정책방안 마련을 위해 지난해 대전발전연구원에 의뢰, 오는 9월까지 의견을 수렴 중이기 때문이다. 이 일환으로 대전발전연구원은 이달 초 대전문화연대와 시민단체 등 문화예술관계자 10여 명과 원도심활성화와 관사촌 활용 연계 방안에 대해 워크숍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도가 도지사 공관 활용 방안을 검토하면서 시의 관사촌 매입을 통한 문화공간 활용 계획에 차질이 예상된다.
현재 도지사 공관을 포함해 10개 동 관사의 공시지가는 60억 5000만원 상당. 관사촌은 1930~50년대에 걸쳐 지어졌으며, 고위 관료들을 위한 관사로 한국전쟁 당시 이승만 대통령이 머물렀던 곳이다.
이 가운데 도가 '게스트 하우스' 활용을 검토하고 있는 도지사 공관의 경우 부지 면적 3388㎡로 관사촌의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역사적 가치 또한 뛰어나 관사촌 활용도가 가장 높은 곳으로 손꼽히고 있다. 문화계 일각에서는 문화재 보존과 활용을 위해 시가 충남도와 의견조율을 통해 구체적인 활용방안을 내놓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도지사 공관이 제외된 관사촌 활용은 결국 '알맹이 없는 반쪽짜리'방안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희준 대전대 겸임교수는 “도지사 공관이 빠진 관사촌 활용 방안은 무의미하고 전체적인 범위에서 계획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구상하는 게 중요하다”며 “시민 모두가 이용하고 애착심을 가질 수 있는 의미있는 활용 방안을 서둘러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은숙 대전문화연대 사무국장도 “10개 동 관사 중 도지사 공관이 제일 큰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건물 하나 하나 섬처럼 울타리를 치고 활용되면 안된다”며 “대전시가 적극적으로 나서 시민공간으로 활용할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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