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가 내 초상화를 그려준다?

고흐가 내 초상화를 그려준다?

비사실적 렌더링 기술 접목한 새로운 IT기술 사진 찍으면 20초만에 화가의 붓터치로 재현

  • 승인 2012-06-11 15:15
  • 신문게재 2012-06-12 13면
[재밌는 IT이야기] 디지털 초상화

▲ 빈센트 반 고흐  '자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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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센트 반 고흐 '자화상'
비운의 화가인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가 오늘날 다시 살아나서 내 초상화를 그려준다면 어떨까? 인상파 화가도 좋고 후기 인상파 화가도 좋다. 그들이 부활해 그림을 그려주는 곳이 있다. 바로 ETRI 정보통신전시관이다. 이곳은 연간 2만5000여명이 다녀가는 국내 굴지의 정보통신 관련 전시관이다. 30여개의 전시물 가운데 사람들의 이목을 가장 집중시키는 코너가 바로, 이곳 '디지털 초상화'이다.

본 기술은 화가가 그림을 그리는 방식(Pattern)을 예술적 접근방법으로 해석하여 비사실적 렌더링 기술과 접목한 새로운 형태의 IT기술이다. 카메라, 대형 모니터, 처리 시스템, 출력용 프린터로 구성되어 있다.

카메라를 통해 사람이 사진을 찍으면 데이터 영상은 실시간으로 대형 모니터를 통해 사용자에게 보여짐과 동시에 컴퓨터를 통해 분석된다. 이때는 마치 화가가 아주 빠른 손놀림을 통해 그림을 그리듯 단지 20여초만에 순식간 얼굴 윤곽은 물론이요, 색상, 명암 등 자세한 붓 터치로까지 이어져 신개념의 디지털 유화풍으로 그려내는데는 신기할 따름이다.

분석 결과를 기반으로 대형 모니터에 화가가 그림을 그리는 방식을 흉내 낸 스트로크(Stroke)가 순차적으로 칠해지면서 사용자의 초상화가 그려지는 것이다. 관람객들은 자신의 얼굴이 컴퓨터를 통해 마치 고호가 살아서 그려주는 착각에 빠지는 것이다. 120여년전에 사망한 그 이지만 붓 하나 하나에 그의 미술기법이 숨 쉬고 있는 것이다.

최종 결과물은 현장에서 프린터로 출력됨과 동시에 디지털 영상으로 저장도 할 수 있다. 더군다나 출력한 이미지는 5m만 거리를 두고 보면 실제 사진과도 같게보여 기술의 우수성을 입증해 주고 있다.

기존 상용 SW에서도 이미지에 대한 유화 효과를 제공하지만, 단순한 필터링만을 제공하여 이미지를 생성하는 반면, ETRI는 화가가 그림을 그리는 방식대로 다양한 스트로크를 활용하여 유화 풍의 초상화를 그린다.

이 기술은 사람의 초상화는 물론, 풍경에도 활용되며, 유화, 수채화, 목탄화 등 다양한 표현이 가능해 모바일, TV, 영화 애니메이션 제작, 엔터테인먼트 관련 응용 제품에 바로 적용 가능하다.

컴퓨터 그래픽스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전시회인 'SIGGRAPH 2006'의 스케치와 게릴라 스튜디오에 참가하여 1500여명의 관객이 시스템을 체험하였으며 각종 국내ㆍ외 전시회 등에서도 관람객로부터 호평을 받은 기술이다.

ETRI의 이러한 신기한 IT기술은 바로, 최첨단 디지털콘텐츠기술로부터 나온다. ETRI의 세계최고의 IT기술이 이제는 영화는 물론, 예술, 애니메이션, 게임, 산업, 문화재 등 문화와 접목한 CT기술들이 탄생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외국에 뒤처져 있는 것으로만 알았던 CG 기술들이 이젠 우리의 손을 통해 순수 국산화로 이어져 산업경쟁력을 더욱 견고히 하고 있는 것이다. 본 기술은 상용화되어 전국의 주요 관광지 등에서 경험해 볼 수 있다.

정길호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홍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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