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병환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장 |
주요 선진국뿐만 아니라 후발국가에서도 과학기술 발전을 위한 투자를 강화하면서 과학기술 경쟁구도가 치열해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정부와 민간기업에서 R&D(연구개발) 투자를 지속적으로 증가시키며 과학기술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그 결과 현재 우리나라의 R&D는 정부 와 민간 투자규모 합계는 약 52.5조원 규모이며, 국내총생산(GDP) 대비 과학기술 연구개발 비중은 3.74%로 OECD 국가 중 이스라엘(4.25%), 핀란드(3.84%)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절대적인 R&D 투자규모 측면에서는 미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들에 비해서는 아직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으로 국가의 한정된 연구재원으로 강대국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R&D 효율성을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
R&D는 전주기적 관점에서 Plan(정책ㆍ기획)-Do(관리ㆍ지원)-See(평가ㆍ확산)로 구분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R&D 효율성 제고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시도한 결과 Plan 단계에 해당하는 전략적 사전기획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강화되었고, 이러한 전략적 기획을 통해 창출되는 성과의 산업화(See) 또한 중요시 되었다. 하지만 연구수행 단계에서의 관리(Do)는 연구비 관리에 국한되어 있을 뿐 실질적으로 R&D의 효율성 강화를 위한 지원 방안은 미미한 실정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연구지원시스템의 강화를 들 수 있는데, 단순히 R&D 투자비를 지원하는 것이 아닌 연구수행과정 중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사안에 대한 관리 및 지원이 이루어지는 시스템이다. 연구지원시스템의 대표적인 방법 중 하나로 3P(Patent, Paper, Product)분석을 들 수 있다.
3P분석은 연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환경에 체계적이며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특허(Patent) 및 논문(Paper)분석, 시장(Product)동향 정보분석에 대한 지원이 이루어지는 방법이다. 즉, 생산자가 소비자 니즈를 만족시켜줄 수 있는 획기적인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생산과정 중 경쟁기업들의 동향파악이나 기술에 대한 특허와 논문에 대해 분석을 실행하는 것이다.
연구지원시스템을 활용하여 R&D 효율성 향상과 함께 대형성과를 창출해낸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국가연구개발사업을 수행하였던 '미생물 유전체 프론티어 사업단'을 들 수 있다. 연구지원시스템의 일환으로 3P분석을 활용함으로써 기술개발의 흐름, 공백기술 및 경쟁기업(사업단) 동향 파악, 특허 취득 가능성 등에 해당하는 R&D 프로세스 혁신시스템 도입을 통해 논문 및 특허 건수 급증하였고 기술이전의 성공률도 높아졌다. 또한 기초연구에서부터 응용연구, 산업화까지 선택과 집중을 통한 전주기적인 연구지원이 이루어지면서 연구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었다.
이처럼 Plan-Do-See 단계 상에 미비한 부문이었던 연구수행과정의 관리ㆍ지원을 위한 연구지원시스템을 도입한다면 정부의 국가연구개발사업 뿐만 아니라 민간기업의 R&D 사업 등 다방면에서 R&D 효율성 향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서두에서 언급하였듯이 투자규모면에서 주요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지만 질적으로 뛰어난 성과들을 창출하여 과학기술 경쟁력을 넘어서 국가경쟁력 확보를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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