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수력발전사업 추진을 위해 헬기를 타고 시찰에 나섰던 한국인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수자원공사 임직원들은 주말을 침통 속에 보냈다.
사망자 가운데 김병달(50) 수자원공사 해외사업본부 중남미팀장이 포함됐다는 소식에 동료들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 직원은 “사고 소식을 듣고 비록 실낱같은 희망이지만 살아있기를 기원했다”면서 “국가적 사업인 만큼 이같은 끔찍한 사고가 발생할 줄은 꿈에도 생각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 팀장과 함께 근무해왔던 동료직원들의 안타까움은 더 컸다.
중남미팀에 근무하는 한 직원은 “평상시 조용한 성품이었던 김 팀장은 작은 일이라도 꼼꼼하게 챙기며 동료들을 살펴준 분”이라며 “해외사업으로는 캄보디아, 베트남, 파키스탄 등의 사업을 추진해 온 베테랑이었다”고 눈시울을 적셨다.
특히 사망한 김병달 팀장은 대전 본사에 근무하고 있지만, 부산에 가족이 있어 주말부부로 생활해 온 사실이 전해지면서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우선 김 팀장의 시신이 수습되는 대로 회사장으로 장례를 치를 계획이다. 본사에는 분양소를 설치해 김 팀장을 위로할 방침이다.
수자원공사는 사고 발생 이후 현재까지 24시간 사고대책반을 꾸리고 20여명 단위로 12시간 당직제를 운영하는 등 대책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10일에는 조속한 사고수습을 위해 김완규 비상대책본부장(부사장)을 현지로 급파했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해외에서 발생한 사고가 이번이 처음인 만큼 유족들의 상처가 커지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또한 사고 원인 등을 충분히 파악해 다시는 이 같은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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