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임시전국대의원대회가 열린 9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이해찬 의원이 당대표에 선출됐다. 신임 이해찬 당대표 손을 들어 인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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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2월 대선을 앞두고 민심의 바로미터인 충청권이 중앙 정치의 중심으로 지각 변동을 한 것이다. 수도권 및 영호남에 비해 늘 수적인 세불리에 따른 힘의 논리에 밀려오던 충청권이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한 번 있을까 말까한 '핵심 주연'의 위치에 올라서며, 막중한 정치적 역할을 담당하게 됐다.
민주통합당 이해찬 후보는 지난 9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임시 전당대회에서 최종 득표율 24.3%로, 23.8%를 얻은 김한길 후보를 0.5%P 차이로 누르고 1위를 차지하며 신임 대표로 선출됐다.
최고위원에는 김한길 후보와 추미애, 강기정, 이종걸, 우상호 후보가 선출됐다. 이 후보는 대의원과 현장투표에서는 김한길 후보에게 뒤졌지만 70%의 비중을 차지하는 모바일투표에서 앞서 역전에 성공했다.
이 대표는 이날 수락연설을 통해“강력한 리더십으로 정권창출을 이뤄내겠다”면서 당권도전을 결정했지만, 당권도전 선언 이전에 '이해찬 당대표-박지원 원내대표 역할분담론'이 불거지면서 거센 역풍에 직면하는 등 출발이 순탄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모두 10차례의 지역순회 경선에서 다크호스인 김한길 후보에게 7차례나 패하는 수모를 당했지만, 이날 전대에서 수도권 대의원표와 전체 득표의 70%를 차지하는 국민참여 경선 결과 모바일 투표에서 대역전극을 만들어 냈다.
이 대표는 당 대표로 선출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오늘 투표 결과를 당을 잘 이끌라는 것으로 새겨 듣겠다”며 “대선 후보 경선을 많은 국민이 참여하는 축제로 만들어 우리당 후보를 만들고, 당 밖의 후보와도 감동적인 드라마를 만드는 경선을 거쳐서 본선에 나가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신임 이 대표는 앞으로 야권내 대선주자들의 경선을 공정하게 관리하는 동시에 경선 흥행을 통해 본선 승리를 견인해야 할 과제를 안게 됐다.
지역정가에서는 헌정사상 처음으로 국회의장과 부의장에 이어 제1야당의 당대표마저 충청권 출신이 탄생하면서 12월 대선에서 그만큼 충청권의 역할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분석한다.
지난 권역별 대의원 투표에서 대전, 충청권은 이 대표에게 몰표를 안겨주며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 준 바 있기 때문에 민주당의 대권후보 경쟁과정과 대선 본선에서도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4ㆍ11총선에 이어 올 대선에서 충청권의 민심이 바로 대선 승패의 바로미터가 된 것이다.
이와함께, 종북논쟁 등 이념대결이 다시 한번 정치권에 몰아치고 있는 갈등과 분열의 위기감속에 충청권 대표주자들이 어떻게 이를 조율해 내 상생의 정치를 이끌어 낼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국회의장과 부의장에 이어 제1야당의 대표까지 충청권출신이 탄생했다는 것은 바야흐로 충청 정치권이 중앙 정치의 중심세력으로 도약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무엇보다 올 대선에서 여야 모두 충청권의 기반을 확보했다고 평가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희룡ㆍ서울=김재수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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