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땜질식 매듭' 갈등불씨 여전

  • 정치/행정
  • 충남/내포

'땜질식 매듭' 갈등불씨 여전

의회, 道 추경 346억원 삭감확정 '개원이래 최다' 근본원인 해결 안돼… 내년 예산편성도 마찰 예상

  • 승인 2012-06-10 16:13
  • 신문게재 2012-06-11 3면
  • 이시우 기자이시우 기자
충남도의 올해 첫 추가경정예산이 대폭 삭감된 채 확정됐다.

소규모 주민숙원사업비를 둘러싼 충남도와 도의회의 마찰은 일단락됐지만 근본적인 원인 해결은 이뤄지지 않아 도와 의회의 불편한 관계는 앞으로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개원 이래 최대 예산 삭감=충남도의회는 지난 8일 제252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열고 충남도가 제출한 추경예산안 3041억 가운데 11.4%인 346억원(기금 2억원 포함)을 삭감해 통과시켰다. 삭감된 예산은 도 예비비로 편성됐다.

이는 지난 달 열린 추경예산안 상임위별 계수조정에서 삭감한 예산(602억원)보다는 적은 수치지만 도의회 개원 이래 가장 많은 삭감액으로 기록됐다.

상임위원회별 삭감액을 살펴보면 행정자치위가 132억원, 문화복지위 27억원, 농수산경제위 83억원, 건설소방위 102억원, 운영위 2000만원 등이다.

대규모 예산 삭감으로 일부 사업은 시행조차 하지 못하는 등 사업차질이 불가피해졌다.

3농혁신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도농상생마을 만들기 사업은 소요 예산 2억원이 전액 삭감돼 올해 사업 추진이 어려워졌다. 또 각종 기업 유치 지원비도 대폭 삭감돼 기업 유치활동에 빨간불이 켜졌고 내포신도시 연결 지방도 유지보수비 및 국방대 진입도로 확ㆍ포장비도 각각 1억원씩 삭감돼 예산 부족으로 인한 사업 지연이 우려된다.

2차 추경을 편성, 필요 사업을 추진할 수도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도의회에서 이미 삭감된 사업예산을 다시 편성할 경우 의회의 반발이 예상되고 7~8월 중 추경예산을 편성할 경우 8~9월부터 시작될 내년도 예산 편성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도 관계자는 “2차 추경은 열리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예산이 삭감된 사업은 기존 예산으로만 추진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내년도 예산 편성에도 진통 예상=예산 편성과 심의를 놓고 도와 의회간의 마찰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도와 의회간의 갈등을 초래한 소규모 주민숙원사업비의 예산 편성 및 절차 등에 대한 의견 차는 여전히 좁혀지지 않았다.

양 측은 서로의 주장을 반복하면서 해결책을 도출하지 못하고 있어 언제든 도와 의회의 갈등 원인으로 재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다 올 하반기 도민참여예산제가 도입되면 예산 편성 과정에서 마찰은 더욱 빈번해질 것으로 보인다.

도는 지방재정법 개정으로 주민참여예산제가 의무화 됨에 따라 도민참여예산제를 도입, 내년도 예산 편성시부터 이를 시행할 계획이다.

이는 지자체 예산 편성에 주민 참여를 확대, 재정운영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도는 오는 20일 참여위원 40명을 위촉하고 예산 편성 과정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하지만 위원회 구성이 도지사와 도의회, 각 시ㆍ군에서 추천을 받은 인원들로 구성돼 각자의 주장을 지나치게 요구할 편성 과정에서부터 마찰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익명을 요구한 한 도의원은 “소규모 주민숙원사업비를 둘러싼 논란은 앞으로도 도와 의회의 관계를 불편하게 하는 원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앞으로 예산편성시마다 어려움은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시우 기자 jabd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