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학교폭력 등 돌리는 학교장

  • 오피니언
  • 기자수첩

[기자수첩]학교폭력 등 돌리는 학교장

  • 승인 2012-06-10 14:03
  • 신문게재 2012-06-11 15면
  • 천안=김한준 기자천안=김한준 기자
▲ 천안 김한준
▲ 천안 김한준
묻지마 학교폭력으로 비난을 사는 천안 A중학교의 학교폭력위원장인 교감이 이제 와서 가해학생의 폭력을 인정하고 위원회를 재개최하려 한다고 했다.

사건발생 3개월이 지나서야 학교 측이 피해학생의 정신적ㆍ육체적 고통과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아 다행이다.

학교폭력위가 다시 열린다고 해서 모두가 A중학교와 교사를 바라보는 눈빛이 좋을 수 없다.

우등생이라는 허울에 모든 것이 용서된다는 흠집을 스스로 냈기 때문이다. 아이가 올바로 성장하려면 따뜻한 사랑과 따끔한 훈계가 병행돼야 한다.

하지만, 문제의 중학교는 사랑도 훈계도 아닌 은폐를 선택했다. 공직이라는 한계 속에 학교 측은 경찰의 의견도 무시한 채 명예를 택했을지 모른다.

복지부동의 학교장으로부터 문제해결의 진정성에 더욱 의구심이 간다.

보도를 통해 피해학생에게 제2의 피해가 돌아갈 수 있을지 모른다는 노파심마저 든다.

A중학교장은 취재진의 전화뿐만 아니라 교장실 면담에서조차 이 문제에 대해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며 교감에게만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오히려 자신이 피해자인 양 인상만 쓰는 교장에게서 보신의 모습이 역력하다.

그동안 묻지마 학교폭력 피해학생과 피해학부모는 가해 학생으로부터 사과문조차 받지 못했다. 다만, 사건발생 후 담임교사가 가해학생으로부터 반성문을 받아 책상 속에 둔 게 고작이다.

피해는 학생이, 사과는 담임이, 학교가 묻지마 폭력사건을 은폐해주는 꼴이다.

대다수 각급 학교장은 자신의 맡은 교내 폭력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하고 문제발생 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지만, 문제의 학교장은 자신의 집무실만 지키고 있는지 모르겠다.

문제의 학교장은 묻지마 폭력에 대해 늦게나마 피해학생과 학부모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충남대학교 동문 언론인 간담회
  2. 대전성모병원, 개원의를 위한 심장내과 연수강좌 개최
  3. 대전 출신 오주영 대한세팍타크로협회장, 대한체육회장 선거 출사표
  4. 전국 아파트값 하락세… 대전·세종 낙폭 확대
  5. 대전 정림동 아파트 뺑소니…결국 음주운전 혐의 빠져
  1. 육군 제32보병사단 김지면 소장 취임…"통합방위 고도화"
  2. 대전 둔산동 금은방 털이범 체포…피해 귀금속 모두 회수 (종합)
  3. '꿈돌이가 살아있다?'… '지역 최초' 대전시청사에 3D 전광판 상륙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트리 불빛처럼 사회 그늘진 곳 밝힐 것"
  5. 대전 둔산동 금은방 털이범…2000만 원 귀금속 훔쳐 도주

헤드라인 뉴스


AIDT 제동 걸리나… 교과서 지위 박탈 법안 국회 교육위 통과

AIDT 제동 걸리나… 교과서 지위 박탈 법안 국회 교육위 통과

교육부가 추진 중인 인공지능디지털교과서(AI디지털교과서·이하 AIDT) 전면 시행이 위기에 직면했다. 교과서의 지위를 교육자료로 변경하는 법안이 국회 교육위원회를 통과하면서 정책 방향이 대폭 변경될 수 있는 처지에 놓였다. 국회 교육위원회는 28일 열린 13차 전체회의에서 AIDT 도입과 관련한 '초중등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을 통과시켰다. 주요 내용은 교과서의 정의에 대한 부분으로 '교과용도서에 관한 규정'에 따라 현재 '교과서'인 AIDT를 '교육자료'로 규정하는 것이 골자다. 해당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모든 학교가 의무..

"라면 먹고갈래?"… 대전시, 꿈돌이 캐틱터 입힌 라면 제작한다
"라면 먹고갈래?"… 대전시, 꿈돌이 캐틱터 입힌 라면 제작한다

대전시가 지역 마스코트인 꿈돌이 캐릭터를 활용한 관광 상품으로 '꿈돌이 라면' 제작을 추진한다. 28일 시에 따르면 이날 대전관광공사·(주)아이씨푸드와 '대전 꿈돌이 라면 상품화 및 공동브랜딩'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은 대전 꿈씨 캐릭터 굿즈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대전의 정체성을 담은 라면제품 상품화'를 위해 이장우 대전시장과 윤성국 대전관광공사 사장, 박균익 ㈜아이씨푸드 대표가 참석했다. 이에 대전 대표 캐릭터인 꿈씨 패밀리를 활용한 '대전 꿈돌이 라면' 상품화·공동 브랜딩, 판매, 홍보, 지역 상생 등 상호 유기..

충남도, 30년 숙원 태안 안면도 관광지 `성공 개발` 힘 모은다
충남도, 30년 숙원 태안 안면도 관광지 '성공 개발' 힘 모은다

충남도가 30년 묵은 숙제인 안면도 관광지 조성 사업 성공 추진을 위해 도의회, 태안군, 충남개발공사, 하나증권, 온더웨스트, 안면도 주민 등과 손을 맞잡았다. 김태흠 지사는 28일 도청 상황실에서 홍성현 도의회 의장, 가세로 태안군수, 김병근 충남개발공사 사장, 서정훈 온더웨스트 대표이사,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이사, 김금하 안면도관광개발추진협의회 위원장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하나증권 지주사인 하나금융그룹 함영주 회장도 참석, 안면도 관광지 개발 사업에 대한 지원 의지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안면도 관광지 3·4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야구장에서 즐기는 스케이트…‘아듀! 이글스파크’ 야구장에서 즐기는 스케이트…‘아듀! 이글스파크’

  • 금연구역 흡연…내년부터 과태료 5만원 상향 금연구역 흡연…내년부터 과태료 5만원 상향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