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지역 빈 창고와 펜션 등을 임대해 줄도박을 벌인 일당이 붙잡힌 가운데 7일 충남지방경찰청 대회의실에서 광역수사대 관계자들이 압수한 증거품과 줄도박을 시연, 공개하고 있다.
김상구 기자 ttiger39@ |
같은 혐의로 46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지난 1일 오전 3시 35분께 아산 인주면의 한 주택에서 최저 50만원부터 최고 330만원까지 판돈을 걸고 93회에 걸쳐 줄도박을 한 혐의다.
이씨 등은 줄도박을 알선하고 판돈의 10%를 고리로 떼는 방법으로 도박장을 개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도박꾼들은 딜러가 바닥에 깔아놓은 판에 화투를 돌리고 찍새들이 돈을 건 뒤 화투의 끗수가 높은 쪽이 이기는 방식으로 게임을 했다.
또 지역 모집책을 이용해 수도권, 청주, 전라, 충남에서 속칭 찍새(도박참가자)들을 도박장까지 이동시켰다.
경찰은 사건당일 현장을 덮쳐 판돈 7000만원, 문방이 사용한 무전기, 화투 등을 압수조치했다.
이들은 도박장소를 선정하는 창고장, 도박참가자들과 판돈을 걸고 도박에 참여한 총책, 화투 패를 돌리는 딜러, 도박자금을 빌려주는 꽁지로 역할을 나눴다.
도박단이 경찰 단속을 피하는 방법도 치밀했다. 도박단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한적하며 타인의 눈에 띄지 않는 전원주택, 펜션, 빈창고를 범행장소로 선정했다. 이번 사건도 7개 정도 장소를 선정해 번갈아가며 이용했다.
도박참여자들은 '탈수장'이라는 도박장 인근 공터에 모이게 한 후 준비된 차량으로 도박장까지 이동시키는 방법으로 경찰에 신고하는 것을 방지했다.
도박장으로 들어오는 외길목에는 경찰이 목격되면 신속히 연락하도록 무전기를 소지한 문방을 배치했다. 경찰은 조직폭력배도 가담한 정황이 확인돼 조직적인 조폭 개입 여부도 추가 조사중이다.
충남지방경찰청 노세호 광역수사대장은 “적발된 도박단 이외 충청지역에 대형도박단이 더 있는 것으로 보고 지속적으로 단속을 실시할 예정이다”며 “조직폭력배 가담, 조직적 개입여부를 철저히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
줄도박=딜러가 화투 20매를 이용해 바닥에 깔려있는 세로로 나뉜 3칸에 화투패를 돌리며 총책이 돈을 걸고, 찍새들이 나머지 화투패에 돈을 건 후 끗수가 높은 쪽이 이기는 도박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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