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군과 어민들에 따르면 40여일째 태안반도에 비가 오지 않으면서 물부족으로 인한 염해 등 농작물 피해와 함께 최근 근소만지역 바지락 폐사가 속출되고 채취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태안반도의 봄가뭄은 2001년 이래 4~5월간 비가 온것이 10㎜ 안팎으로 한차례 온 이후 7일 현재까지 43일간 봄가뭄이 지속되고 있어 농어민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특히 가뭄이 들면서 바지락, 굴, 홍합, 담치 등이 살이 찌지 않고 생육이 저하되며 약한 종은 폐사하고 있어 가뭄이 지속될 경우 피해는 급증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군내 바지락어장 중 천수만 지역은 서산AB지구 담수호가 있어 안정적으로 민물 확보가 그나마 가능하지만 근소만 지역은 민물유입이 극히 부족한 지역으로 폐사와 함께 바지락 채취작업이 중단되고 인근 소원면 파도리, 법산, 소근, 의항, 송현, 신덕 등지의 어촌계도 중단되고 마금어촌계만 채취하고 있으나 가뭄이 지속될 경우 이곳도 채취가 중단될 것으로 예상된다.
태안반도 바지락어장은 매년 이맘때는 바지락의 살이 통통하게 올라 1㎏에 바지락 110~120개 정도인데 비해 요즘은 1㎏에 바지락 135개 이상 들어갈 정도로 생육에 지장을 받고 있고 상품성도 저하되고 있다. 바지락은 6~8월이 산란기로 이번 가뭄이 지속되면서 피해가 커지고 내년 어업에도 영향을 받는데도 오로지 하늘만 쳐다보고 비가 오기만 기다리고 있는 무대책인 상황으로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어촌계 관계자는 “이번 가뭄으로 바지락 채취중단은 물론 폐사로 인해 내년에도 큰 문제가 될 것”이라며 “정부가 가뭄이 그치는 시점에서 종패 구입비 등을 지원해 모패 이식을 통해 내년 양식장이 조업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태안군 관계자도 “가뭄으로 바지락 양식어업에 피해가 커져 정부에 모패 이식을 위한 예산 반영 등을 간곡히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태안=김준환 기자 kjh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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