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시티즌과 멕시코 FC아틀라스팀의 국제축구대회 경기를 앞둔 7일 대전월드컵경기장 브리핑룸에서 양 팀 감독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세르히오 파체코 코치, 호르헤 알미론 감독대행, 유상철 감독. 손인중 기자 dlswnd98@ |
유상철 대전시티즌 감독과 호르헤 알미론 FC아틀라스 감독 권한대행은 경기를 앞두고 “승리를 양보할 수 없다”며 양 팀의 자존심을 건 한 판 승부를 역설했다.
양 팀 감독은 7일 월드컵경기장 미디어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 감독은 이날 “지난해 12월 멕시코 전지훈련을 가서 첫 연습게임을 아틀라스와 했다”며 “그 당시는 시차와 날씨 문제, 그리고 고산지대라는 특성 때문에 힘든 부분이 있었지만 이번엔 아틀라스는 시즌을 마쳤고, 시차 적응이 안되는 반대 입장이 됐다”고 말했다.
유 감독은 “전지훈련에서 아틀라스는 물론, 멕시코 리그나 프로팀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굉장히 기술과 스피드가 있고, 짜임새 있게 축구를 한다고 느꼈다”면서 “하지만 9일날 우리와 경기할 때 예전 대전시티즌을 생각해 준비하지 않고 나오면 좀 많이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이에 알미론 감독 권한대행은 “지난해 12월 상황과 지금 (시티즌과 아틀라스의)상황이 반대인거 인정한다. 그 때 대전이 시차와 장시간 여행 피로감 등을 극복하지 못했는데 지금 아틀라스가 그런 상태에 있다”면서도 “그렇지만 우리는 이기러 왔지 지러 온 게 아니다. 좀더 적극적으로 경기를 가질 것”이라고 답했다.
유 감독은 알미론 감독 대행의 답변에 “마음 편하게 경기를 해 달라”고 받아치기도 했다.
유 감독은 또 “사실 올 초 아틀라스 선수를 용병으로 영입하기 위해 절차를 거의 밟았는데 선수 개인 사정으로 못했다”면서 “그 선수가 오면 우리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7월 말까지 기회가 있으니 9일 경기에서 아틀라스 선수를 눈여겨볼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날 알미론 감독대행과 동행한 세르히오 파체코 코치는 “1988년보다 한국 축구가 굉장히 많이 향상한 것 같다”면서 “특히 스피드와 힘이 진보했다”고 말했다.
파체코 코치는 1998년 한국에서 열린 대통령배국제축구대회에 출전, 한국과의 경기에서 2-1로 승리할 당시 결승골을 넣은 장본인이다.
알미론 감독대행은 “이번 경기는 좀더 짜임새 있고 멋진 경기를 보여주겠다”며 “대전시민과 대전시티즌 팬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이번 9일 경기에 많이 와 관전해 달라”고 당부했다.
유상철 감독은 “친선경기인 만큼 가급적 부상없이 좋은 경기를 했으면 한다”며 “대전시민과 시티즌팬들에게도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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