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 알렉스, 얼룩말 마티, 기린 멜먼, 하마 글로리아가 돌아왔다. 말썽꾸러기 펭귄일행도 함께다. 2005년 뉴욕탈출기를 선보이더니 2008년엔 아프리카에서의 모험담을 들려줬다. 동물 4인방이 넓은 세상에서 정체성을 찾아가는 이야기의 이번 무대는 유럽이다. 서커스에 도전하게 된 이들의 모험담이다.
1, 2편을 연출한 에릭 다넬과 톰 맥스라스 감독에 더해 '슈렉'의 각본과 '슈렉2'를 연출한 콘래드 버논이 합류했다. 그뿐이 아니다. '장화신은 고양이'의 시각효과팀과 한스 짐머의 음악도 동원됐다. 그야말로 드림웍스의 '드림팀'이 구성된 것. 그 결과는 드림웍스가 내놓은 애니메이션 중 최고다. 스토리, 볼거리, 3D효과까지 어느 것 하나 나무랄 게 없다.
유럽에 발을 딛기 무섭게 동물 통제 관리국의 캡틴 듀브아에게 쫓기는 신세가 된 동물 4인방의 모험담과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 숨겨진 재능을 발견하게 되는 과정은 꽤 흥미롭고 유쾌하다. 새로 추가된 뉴 페이스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그 중 캡틴 듀브아는 전체 관람가 애니메이션에서 볼 수 있는 최강의 악당으로 등극할 듯 싶다.
'이번엔 서커스다'라는 부제처럼 최고의 볼거리는 서커스 장면이다. '태양의 서커스' 공연을 보고난 뒤 이를 바탕으로 재창조해낸 서커스 장면은 3D기술에 힘입어 역동적이고 환상적이다. 에릭 다넬 감독은 “공중을 날고 뒤집고 구르는 장면의 연속이다. 서커스는 3차원 공간에서의 일이다. 3D 연출에 이보다 더 좋은 기회는 없었다”고 말했다.
안순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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