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보령시 주교면 소재 파제비 저수지가 가뭄으로 바닥을 드러내 보이고 있다. 뉴시스 |
지난 4월부터 강수량이 적었고 5월에도 비예보가 없었지만 용수 확보 대책은 뒤늦게 마련됐다는 것이다. 홍성지역 농민들은 홍성군이 최근 내놓은 가뭄 대책에 헛웃음이 나왔다. 늑장 대처도 문제지만 대책마저 현실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홍성군은 지난 5일에서야 가뭄피해가 극심한 지역에 예비비를 투입해 대형관정 개발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군이 가뭄대책으로 내놓은 대형관정 개발은 대상 농경지 부족에다 개발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려 사실상 실효성 없는 대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금부터 개발한다 해도 가뭄이 끝나는 시기에나 대형관정을 사용할수 있어 현실상황과 동떨어진 대책이란 지적이다.
농민들은 대형관정 개발등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거창한 대책보다는 지역실정과 현지사정에 맞는 중형관정이나 소형관정 개발 지원등 빠른 시간에 사용할수 있는 현실성과 신속성 있는 대책을 추진해 줄것을 호소하고 있다.
홍성에서 농사를 짓는 한 농민은 “군이 개발 지원한다는 대형관정은 모내기를 못한 논은 해당사항이 없고 개발하는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려 사실상 실효성이 없다”며 “농민들의 애타는 심정을 헤아리지 못하고 전시성 선심성 대책만 내놓고 농민들을 우롱하는것 같아 매우 불쾌하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불만은 봄가뭄이 계속되면서 모내기가 늦어지는 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충남도와 농어촌공사에 따르면 도내 227개 농업용 저수지의 저수율은 44%로 떨어졌다.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치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도내 평균 저수율 78%보다 크게 낮아진 수준이다. 또 4~5월 동안 강수량이 평년의 10% 수준에 그치면서 저수율은 계속 낮아지고 있다.
실제 4700만t의 물을 저장할 수 있는 예당저수지는 저수율이 30%(1590만 9000t)로 떨어지면서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이로 인해 도내 1만 1000여㏊의 논에는 아직 모내기도 하지 못했다
밭작물도 용수부족으로 피해가 커 고추나 깨, 고구마, 콩등 모든 작물이 발아가 제대로 안되는가 하면 발아된 작물도 타들어가는등 극심한 가뭄 피해를 겪고 있다.
20일까지 비가 100㎜ 이상 내리지 않을 경우 어린모의 활착이 어려워 수확량 감소 등 피해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홍성ㆍ서천=유환동ㆍ나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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