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시는 전국 광역시 가운데 유일하게 시립박물관이 없다는 오명을 안고 있었으며, 시립박물관이 없어 20여년간 도서관 별관에서 '셋방살이'를 해왔다.
6일 대전시에 따르면 유성구 도안택지개발 지구 문화공원내에 '대전역사박물관'을 준공하고, 시가 건물 인수인계와 개관 준비에 나설 방침이다.
대전역사박물관은 당초 도시개발공사가 '도시계획 홍보관'을 건립하겠다는 계획에서 만들어졌으나, 사후 관리나 운영에 대한 부담감으로 시에 기부채납 형태로 이관키로 했다. 박물관으로 설계된것이 아니라 홍보관이었기 때문에 시는 설계 변경을 요청했고, 유물을 보관하는 수장고와 전시실, 동선 등을 확충해 우여곡절 끝에 지난 4월 27일 준공을 마쳤다.
지하 1층, 지상 3층(연면적 4996㎡) 규모의 역사박물관은 총사업비 181억원(민자)이 투입됐으며 상설전시실, 기획전시실, 기증전시실 등 4개의 전시실과 시민휴게실, 도시계획홍보관 등이 들어선다.
이곳에는 한밭도서관 별관에 위치해있던 향토사료관의 1만2000여점의 유물 등을 이전, 전시할 예정이다. 또 지역의 향토사학자인 김영한 선생이 기증하는 유물 전시를 위해 기증 전시실도 꾸밀 예정이다. 김영한 선생은 수많은 유물을 수집하고 있지만, 대전이 제대로된 시립박물관이 없다는 이유로 유물 기증을 꺼려왔다.
시는 7월 중 도시개발공사에서 시로 시설인수를 한데 이어 역사박물관 설치조례를 공포할 예정이다.
향토사료관 이전 및 전시실정비 등 개관준비를 거쳐 오는 10월 역사박물관을 개관할 계획이다.
역사박물관에는 고려시대에서 조선시대까지의 유물들이 전시될 예정이다. 노은지구의 선사박물관에는 선사시대와 삼국시대 유물이, 앞으로 충남도청에 들어설 시립박물관에는 근현대사 이후의 유물들이 전시될 예정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대전시의 오랜 숙원사업인 대전역사박물관 개관으로 지역의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충남도청 이전부지 본관에 시립박물관을 중심으로 대전역사박물관, 선사박물관 등 3개 박물관 체제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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