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임위 배분' 새누리 내부 파열음

이 원내, 외통ㆍ국방위 야당 양보안에 이재오 “정신 나간 짓”

여야간 원구성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를 놓고 파열음이 나오고 있다.

원내대표단이 협상 타결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외통위원장과 국방위원장을 야당에 양보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당 중진들의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대선을 향한 민생투어에 나선 이재오 의원(5선ㆍ서울은평을)은 5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당 지도부가 외통위원장 또는 국방위원장을 야당에 주고 법사위원장을 가져오겠다고 하는데 정신이 나건 건지 정권재창출을 포기한 것인지 정말 기가 막힌 노릇”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당 지도부가 사퇴해야 한다”고까지 목소리를 높였다.

여기에다 친박계인 유승민 의원(3선ㆍ대구동을)도 전날 개인 보도자료를 통해 “국가의 기본도 모르고 최소한의 국정철학도 없는 정신나간 짓”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는 “외교ㆍ안보ㆍ국방ㆍ통일 정책을 책임지는 외통위와 국방위 위원장직을 야당에게 넘겨도 좋다는 발상은 한마디로 집권여당이기를 포기하고, 또 정권재창출의 의지조차 보이지 않는 한심한 발상”이라며 “즉각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계파에 상관없이 당 중진들이 이처럼 '외통위-국방위원장' 양보 입장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국가기밀 누설을 막기위해 종북 논란에 휩싸인 통합진보당 이석기ㆍ김재연 의원을 제명하자고 주장해온 당의 입장과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판단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당의 한 관계자가 전했다.

이같은 비판에도 이한구 원내대표는 “이제는 야당도 믿어야 한다”며 소신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 원내대표는 5일 기자간담회에서 “의원들 입장에서는 무슨 이야기든 할 수 있지만 국회가 정상적으로 운영되는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야당을)의심하기 시작하면 한두가지가 아닐 것인데 이제는 야당이 굉장히 거대해졌고 이는 그만큼 국민들이 많이 믿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며 “그 중 일부가 이상한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스스로 국민들 믿음을 저버리지는 않을 것이므로 우리도 믿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