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종북논란은 불순한 의도”

이해찬ㆍ김한길 “신공안정국 유도” 합공

▲ 이해찬 민주통합당 당대표 후보가 6일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뉴시스 제공]

민주통합당 유력 대표후보인 이해찬, 김한길 의원이 정치권의 종북 논란을 두고 한목소리로 새누리당을 비판했다.

이해찬 당 대표 후보가 6일 새누리당의 이념공세에 제동을 걸었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가 전날 자격심사를 해야 한다고 거론한 데 대한 역공인 셈이다.

이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새누리당은 종북 용공 광풍을 조장하고 사상검증, 자격심사니 하며 대대적인 이념공세를 자행하고 있다. 악질적인 매카시즘”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인권법에 대해 “인권적, 인도적 지원을 막는 법으로 악용될 수 있고 실효성이 있다면 오직 보수 우익단체의 반북활동을 지원하는 것뿐”이라며 “인권은 오간데 없고 반북만 부추기며 한반도의 긴장과 갈등만 초래하는 법안”이라고 규정했다.

새누리당 박근혜 전 위원장과 황우여 대표를 겨냥해 “헌정질서를 유린한 5ㆍ16 박정희 군사쿠데타에 대해선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느냐”면서 “전두환 12ㆍ12 군사쿠데타에 대해선 어떤 견해를 갖고 있나. 성공한 쿠데타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나”라고 반문했다.

김한길 의원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누리당이 이해찬 의원에게 퍼붓는 색깔 공세에는 박근혜 전 대표를 대통령으로 만들기를 위해 신 공안 정국을 조성하려는 불순한 의도가 담겨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어 남북의 분단을 정략적으로 활용하려는 새누리당의 낡은 정치공세에 민주당은 일치단결해서 단호히 맞서야 할 것이라고 당원들을 독려했다.

김 후보는“민주당은 여전히 시대착오적인 냉전의식과 대결주의에 사로잡혀 남북의 분단상황을 정략적으로 활용하려는 새누리당의 낡은 정치공세에 일치단결해 단호히 맞서야 한다”며 “새누리당의 신공안정국 조성은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를 위해 의도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새누리당 박근혜 의원에게 묻는다. 신공안정국을 끝낼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가”라며 “실체없는 공안논란에서 벗어나 경제민주화, 보편적 복지의 실현 등 민생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치를 시급히 복원하겠다”고 말했다.

박지원 비대위원장도 라디오 연설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은 역사와 국민을 위해 시대착오적 색깔론과 사상검증을 즉각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 대통령은 종북세력 운운하고 있고, 박 전 위원장은 국가관을 거론하며 색깔론과 이념대결로 분열과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의 대북정책, 즉 햇볕정책은 튼튼한 안보로부터 출발한다”며 “그런데도 튼튼한 안보와 한미일의 동맹 공조를 빼버리고 '종북' 운운하며 색깔론을 제기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서울=김재수 기자 kjs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