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청장 출신의 김기용 경찰청장은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국민 신뢰를 갉아먹은 잇단 사건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 뒤 취임하며 '국민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경찰이 되겠습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그리고 가장 먼저 제시한 프로젝트가 '초심찾기' 였다. 일선 경찰들이 입문 당시 초심을 되찾아 국민 신뢰를 회복하자는 제안이었다.
한달 가까이 진행되고 있는 경찰의 초심찾기 프로젝트는 일선에서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 달 지방경찰청장과 일선 서장 등 지휘부 워크숍을 시작으로 경위 이하 현장 경찰관 등에 이르기까지 10만 경찰 전체를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 노력은 지역 경찰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지방청장과 일선 경찰서장들이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1일 지구대 근무를 자청하는 등 현장성을 강화하고 있는 것.
지난 5일 과장급 간부들을 대동하고 직접 지구대 근무에 나섰던 주현종 대덕경찰서장은 “현장 경찰관들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한편 현장에서 지역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청취해 지역실정에 맞는 치안대책을 마련할 필요성을 느꼈다”며 “어렵고 힘든 근무여건이지만 현장 경찰관들의 노력이 있어야 국민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경찰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대전 경찰은 '오원춘 사건' 이후 부녀자를 대상으로 한 강력 사건을 예방하기 위해 심야시간대 '여성 안전지킴이 특별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늦은 시간 홀로 귀가하는 여성이 지구대나 파출소에 연락을 하면 112순찰차가 출동해 귀가를 도와주는 현장 서비스다.
충남 경찰 역시 마찬가지다. 정용선 충남청장은 '현장성'을 강조하며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학교 폭력 대책을 세워나기기 위해 일선 학교를 직접 찾아가 학생들의 이야기를 듣는 '런치 간담회'를 진행 중이다.
충남지방경찰청 관계자는 “경찰 전체적으로도 마찬가지지만 지방청 차원에서도 현장 중심을 강조하며 지휘관들이 주민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경찰 내부에서부터 다양한 혁신과 쇄신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섭 기자 nomad@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