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雲)은 비 우(雨)에 움직일 운(云)을 받친 글자이다. 비를 내리는 것은 수증기의 움직임에 따른다는 데서 '구름'이라는 의미로 쓰이게 되었다.
당나라 때의 일이다. 시인 두보에게 왕계우라는 친구가 있었다. 왕계우는 가난했지만 열심히 학문을 닦으며 성실하게 살았다. 그의 성품과 행실은 남의 모범이 되었다. 어느 날 어려운 살림살이를 참지 못한 그의 부인이 집을 떠나버렸다. 그의 집안 사정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그를 욕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는 일절 변명을 하지 않았다. 날이 갈수록 그에 대한 비난은 거세졌다. 이에 왕계우의 가정 형편을 잘 알고 있었던 두보는 탄식하며, 안타까운 심정을 시로 표현했다.
“하늘에 떠 있는 흰 구름(白雲) 흰 옷 같은데, 잠시 푸른 개 모양으로 바뀌었네(蒼狗), 세상일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같은데, 인생만사 일어나지 않는 일이 있겠는가?”
이때부터 백운창구는 '세상 일이 급하게 돌아간다.'는 의미로 쓰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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