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호택 전 국제로타리 3680지구 총재, 연세소아과병원장 |
국제로타리도, 국제라이온스협회도 각 지구별로 행사를 한다. 돈 많고 시간 남아 하는 행사는 물론 아니다. 1년의 활동을 평가하고 성과를 자축하면서 혹시 부족한 구석이 있으면 반성하고 다음에 더 잘 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려는 것이 그 목적이다. 42세 미만의 젊은이들이 모여 활동하는 한국청년회의소(JCI)도 '회원대회'라는 명칭의 마무리를 하는데, 충남 지구 JCI의 이번 회원대회는 지난 주말에 금산에서 열렸다. 젊은이들의 모임답게 활기차고 역동적인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내 마음도 젊어지는 것 같은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이태건 중앙회장이 서울에서 내려와 축사를 하는데, 이런 말을 했다. “중국의 청년 봉사단체와 협약식을 하기 위해 방문했는데, 사무실에 읽기 어려운 한자와 함께 숫자가 나열된 액자가 있었습니다. [1.1×1.1×1.1×1.1=] 과 [0.9×0.9×0.9×0.9=] 이라는 숫자였는데, 의미를 알 수 없어 무슨 뜻인가 하고 물었습니다. 1.1이 계속 곱해지면 무한대로 가지만 0.9를 계속 곱하면 결국 0으로 귀결됩니다. 한 사람의 능력을 1로 볼 때 누구나 조금만 더 열심히 해서 10%만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면 그 발전 가능성은 무한대입니다. 그렇지만 나 한 사람 빠지면 어떠랴 하는 마음으로 10%의 성과를 빼먹으면 결국 아무 것도 남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이태건 회장은 조금 더 열심히 노력해서 회원의 규모도 늘리고 클럽을 더 발전시키자는 의미로 이 얘기를 했지만 세상만사가 모두 이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20~30대의 젊은 사람들이 봉사단체를 결성하고 참여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직업적으로 해야 할 일도 많고 부모도 모셔야 한다. 이제 막 결혼해서 자녀를 키워야 하는 부담을 가진 사람도 많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회원 숫자는 성인 전체가 모인 로타리나 라이온스보다 적은 것 같았다. 그렇지만 젊은 시절부터 함께 살고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자리라서 그렇겠지만 전반적으로 질서정연하고 힘이 넘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봉사활동의 규모가 커질수록 조직력이 더욱 필요하다는 의미에서 이런 모습은 JCI가 큰 일을 도모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으로 이해되어 더욱 보기에 좋았다.
세상 살기가 점점 더 어려워진다고 한다. 불경기가 심해지면서 복지에 대한 욕구와 수요도 늘어나고 있고 어려운 이웃을 돕자는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숫자도 많아지고 있다. 그런가 하면 퍼주기식 복지에 대한 경고음도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도 스스로 자립하기 위해 10%만 더 열심히 노력한다면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도 '잘 살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어려움을 함께 하자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도 지금보다 10%만 더 활동한다면 '함께 행복할 수 있는 세상이 더 빨리 만들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함께 했다.
10%만 더 노력해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면 누구나 한 번 해볼 만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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