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너무 심한 충청권 대졸인력 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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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너무 심한 충청권 대졸인력 유출

  • 승인 2012-06-05 19:35
  • 신문게재 2012-06-06 21면
충청지역 대학졸업자들이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몰려간다는 사실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그 유출률이 강원도 다음인 전국 2위로 높다는 사실도 놀랍지 않다. 주변을 돌아보면 수도권을 오가며 취업의 문을 두드리는 이웃 청년이 하나둘이 아니다. 문제는 지역 인재 유출이 지역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결정적 요인이라는 점이다.

산업연구원 지역발전연구센터가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2009년 충청권 대학졸업자의 수도권 유출률은 51%에 달한다. 2005년 15.9%와 비교하면 3배나 넘게 늘어난 것으로 전국에서 가장 큰 증가폭이다. 이는 충청권으로 진학한 수도권 고교생들이 졸업 후 다시 수도권으로 돌아가 취업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산업연구원의 분석이다. 지역 대학에 진학한 수도권 고교생 10명 중 9명이 다시 돌아가는 셈이다.

어디 그것뿐인가. 지역 고등학교와 대학을 나온 토박이 대졸자도 취업을 위해 너도나도 수도권으로 향한다. 고교 졸업생들은 수도권 대학 진학을 위해 떠난다. 대학 재학 중에 시험을 치러 수도권 대학에 편입하는 학생도 부지기수에 달한다. 정부가 편입학 정원을 15% 감축하는 방안을 내놓았지만 일부 지방대생의 수도권 유출은 막을 수 있을지언정 근본적인 대책은 되지 못한다.

지역 젊은이들이 떠나는 이유는 지역에서 원하는 직장을 얻지 못해서다. 충청권의 대졸인력 임금은 2009년 기준 월평균 184만4000원으로 전국 평균 189만7000원에도 못 미친다. 수도권과는 10만원 가까이 차이가 난다. 정규직 비율도 전국 평균보다 낮다.

바로 여기에서 해법을 구해야 한다. 지역 기업들은 임금을 상향조정하고 정규직 비율을 높임으로써 지역 인재들이 꿈을 펼칠 터전을 만드는 데 힘을 기울여야 한다. 모든 면에서 대기업과 비교가 안 되는 지역 중소업체들에게 대등한 임금과 근무조건을 주문하는 것은 물론 무리다. 하지만 지역 우량업체의 지역 인재 확보 노력이 절실할 때다.

젊은이들이 역외로 빠져나가고 지역 기업들은 사람을 구하지 못해 발을 구르는 악순환이 거듭되면 지역의 미래는 어둡다. 경쟁력은 물론 활력도 잃는다. 자치단체들은 이 문제를 당연한 듯이 여겨선 안 된다. 예산 투입을 포함해 지역 인재들의 유출을 막는 특단의 대책을 진지하게 고민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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