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금융당국과 금융계에 따르면 업계 1위인 신한카드의 올 1ㆍ4분기 연체율은 2.42%로 전년동기 대비 0.58%포인트 급등했다. 이는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삼성카드는 전년동기보다 0.2%포인트 급등한 2.80%로 전 카드사 중 연체율이 가장 높았다. 이밖에 롯데카드(2.11%), 하나SK카드(2.26%), 우리카드(2.42%) 등도 금융위기 막바지였던 2009년 3,4분기 평균 연체율(2.53%)에 근접했다. 신용카드 연체율이 또 다시 상승조짐을 보이는 것은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카드대출을 제때 갚지 못하는 고객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들이 대출규제에 나서면서 대출 수요자들이 고금리의 카드대출로 몰린 점도 주요 원인으로 거론된다.
그러나 카드론 연체자 중 2곳 이상의 금융회사에서 대출을 일으킨 다중채무자 비중이 높고 저신용층의 대출도 늘고 있다는 점에서 연체율 급등은 부실의 뇌관이 될 수 있다.
개인신용평가사인 코리아크레딧뷰로(KCB)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현재 신용등급별 다중채무자 비중은 1~4등급이 5% 이하인 반면 5등급 15%, 6등급 20%, 7등급에는 30%가 몰려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사가 감내할 수 있는 연체율 수준은 5%대로 아직 부실을 거론하기는 이른 감이 있다”면서도 “다만 다중채무자나 저신용층의 연체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향후 부실 우려를 키우는 요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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